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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서 투수교체는 경기 흐름을 한번에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감독의 순간적인 결정이 승부를 가를 수도 있다.
지난 25일 열린 LG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2022 신한은행 쏠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양팀은 이와 관련해 공히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키움이 7-6으로 승리하면서 키움이 웃었고 LG는 울었다. 하지만 양팀 모두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PO 2차전에서 LG는 믿었던 아담 플럿코가 조기에 무너졌다. 올시즌 케이시 켈리와 LG의 원투펀치로 활약한 그는 이날 한 달 이상의 휴식 이후 등판하는 만큼 쾌조의 컨디션을 기대했다. 하지만 2이닝을 마치지 못했다. 1.2이닝 6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플럿코는 마운드에서 아웃 카운트 5개를 잡는 동안 무려 8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올시즌 15승 5패 평균자책점 2.39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지난 9월25일 SSG랜더스를 상대로 몸에 이상을 느껴 한 타자만 상대하고 내려온 후 실전을 치르지 않은 채 포스트시즌을 준비했고 이날 오랜만에 선발로 나섰다.
플럿코가 물러난 이후 LG는 적극적으로 불펜을 가동하며 추가 실점을 1점으로 막았다. 타선도 서서히 살아나며 키움을 턱밑까지 추격했던 점을 감안하면 경기 초반 구위가 정상적이지 않았던 플럿코를 일찌감치 내리지 않았던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특히 필승조가 실점을 최소화한 만큼 플럿코를 조금은 뒤늦게 마운드에서 내린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승리한 키움 역시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비교적 호투하던 에릭 요키시가 5회들어 갑자기 흔들렸다. 이형종과 김현수에 연속안타를 맞으며 3-7로 추격을 허용했고 이어진 상황에서 채은성의 투수 앞 땅볼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1루에 악송구를 범해 무사 2,3루 상황을 자초한 후 물러났다.
위기 상황에서 요키시의 바통을 이어받은 투수는 양현이었다. 양현은 등판 후 첫 타자 오지환에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4-7로 추격을 허용했다. 여기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문보경와 홍창기에 잇달아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유강남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로 1점을 더 내줬다. 키움 벤치는 결국 밀어내기까지 나오며 5-7로 추격을 허용한 이후에야 양현을 내렸다. 이영준은 대타 이재원에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6-7까지 쫓겼지만 다행히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치며 승리했다.
물론 모든 것은 결과론이다. 하지만 양현이 등판한 이후 맞이한 타자들이 차례로 오지환, 문보경, 홍창기 등 왼손타자였음을 감안할 때 언더핸드인 양현을 선택한 홍원기 감독의 결정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양현은 준PO에서도 그다지 인상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이진 못한데다 속설과는 다르게 좌타자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유형도 아니다. 실제로 KT위즈와의 준PO에서 양현은 4경기에 나서 3.1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했다.
단기전인데다 부담이 큰 포스트시즌에서는 작은 차이가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많다. 1,2차전에서 양팀 모두 결정적인 실책들이 나왔다는 점은 이를 증명한다. 실책이 경기 중 나올 수 있는 돌발변수라면 투수교체는 벤치의 결정으로 이루어지는 사안이다. 돌발상황은 아닌 셈이다. 승리한 키움이나 패한 LG나 지난 25일 열린 2차전에서의 투수교체는 두고두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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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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