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상승세 둔화에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국내 증시도 상승하고 있다./사진=뉴스1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로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국내 증시도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올들어 대내외적 악재로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오던 국내 증시가 바닥을 찍고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지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34.73포인트(5.7%) 오른 2483.16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3조3395억97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조8821억원, 1조405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전반을 견인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91% 하락한 지난 10일을 제외하면 4거래일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하루 만에 3.37% 오름세를 보이면서 종가 기준으로 8월19일(2492.69)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코스피가 상승 동력을 회복한 것은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물가가 꺾였다는 기대감이 증시 전반에 퍼졌기 때문이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10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7.7% 상승하면서 시장이 예상한 7.9%~8.1%를 하회했다. 전월(8.2%)에 비해서도 크게 하락했고 4개월 연속 둔화했다.


이번 경제지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변화(피벗) 기대감도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다음달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확률은 50%대에서 80.6%로 상승했다.

최근 시진핑 3기 출범 이후 중국을 떠나 한국으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오는 이른바 '차이나런'도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까지 더해질 경우 국내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장중 발표된 중국의 코로나 봉쇄 완화 관련 구체적인 내용의 영향은 월요일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중국의 코로나 봉쇄 완화는 중국 소비 증가 및 산업 활동 확대에 따른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상황을 추세반전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추세 상승에 필요한 펀더멘털 동력 약화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전반적으로 경기 상황은 악화하고 실적 전망은 하향 조정 중"이라며 "그런데 증시는 물가, 통화정책 이슈에 일희일비하며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에도 CPI 지표에서도 소비와 관련된 재화, 서비스 물가 둔화가 CPI 서프라이즈를 끌어내렸다"며 "물가와 통화정책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금리인상 이후 6개월이 지나는 4분기부터 경기침체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자칫하면 올해말, 내년초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와 과도했던 통화정책에 대한 안도감 후퇴가 동시에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제는 역금융장세를 뒤로하고 역실적장세를 준비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