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약식 문답에서 제기된 'MBC 보도가 악의적인가'라는 질문과 관련해 이날 대통령실이 10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약식 문답을 마치고 이동하는 윤 대통령(왼쪽). /사진=뉴스1


대통령실이 'MBC 보도가 무엇이 악의적인가'라는 질문에 10가지 답변을 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18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전 대통령 도어스테핑 당시 '(MBC 보도가) 무엇이 악의적이냐'라고 한 MBC 기자 질문에 대해 답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첫 번째로 "음성 전문가도 확인하기 힘든 말을 자막으로 만들어 무한 반복한 것이 악의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두 번째로 "국회 앞에 '미국'이란 말을 괄호 안에 넣어 미 의회를 향해 비속어를 쓴 것처럼 우리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거짓을 방송했다"고 말했다.

또 세 번째로 "MBC 미국 특파원이 가짜뉴스를 근거로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에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며 "그러면서 대통령이 마치 'F'로 시작하는 욕설을 한 것처럼 기정사실화해 한·미동맹을 노골적으로 이간질했다"고 지적했다. 네 번째로는 "당시 미 국무부는 '한국과 우리의 관계는 끈끈하다'라고 회신했지만 MBC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며 "회신을 보도하지 않을 거면서 왜 질문을 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다섯 번째로는 "이런 부분들을 문제 삼자 MBC는 '어떠한 해석이나 가치판단을 하지 않고 발언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다'라고 또 거짓말을 했다"며 여섯 번째로 "공영방송 MBC는 가짜뉴스가 나가게 된 경위를 파악하기보다 다른 언론사들도 가짜뉴스를 내보냈는데 왜 우리에게만 책임을 묻느냐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이 부대변인은 일곱 번째로 "MBC에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사과는커녕 아무런 답변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여덟 번째로 "MBC의 각종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대통령 부부와 정부 비판에 혈안이 돼 있으며 그 과정에서 대역을 쓰고도 대역 표시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홉 번째로 "광우병 괴담 조작방송을 시작으로 조국수호 집회 '딱 보니 100만명' 허위 보도에 이어 최근에도 월성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줄줄 샌다느니 낙동강 수돗물에서 남세균이 검출됐다느니 국민 불안을 자극하는 내용들을 보도했지만 모두 가짜뉴스였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왜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지 공영방송으로서 성찰하기보다 '뭐가 악의적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인다"고 지적했다.
18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약식 문답에서 제기된 'MBC 보도가 악의적인가'라는 질문과 관련해 이날 대통령실이 10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는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왼쪽)과 해당 질문을 한 기자.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최근 동남아 순방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MBC 취재진 탑승 거부 등 선택적 언론관을 보였다'라는 지적에 "MBC의 탑승 배제는 국가안보의 핵심 축인 동맹 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대통령의 헌법수호 책임의 일환으로서 부득이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후 출근길 약식 문답(도어스테핑)이 끝날 때쯤 한 기자가 'MBC가 뭐를 악의적으로 했다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다만 윤 대통령은 답변하지 않고 등을 돌려 이동했다. 그러자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은 "(들어가는데 질문하는 것은) 대통령한테 예의가 아니지"라고 비난했고 이에 해당 기자와 설전을 벌였다. 두 사람은 약 1~2분 동안 고성이 오갔고 이는 당시 취재진의 방송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