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장동규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 0.50%였던 기준금리를 지난달 3.25%로 1년3개월만에 2.75%포인트 올린 가운데 올 9~11월 금리 인상 폭은 주요국 중에서도 작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9월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각각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3.75∼4.00%로 높아졌다.


이에 발맞춰 유럽중앙은행(ECB)도 올 9월과 10월 각각 자이언트스텝을 밟아 0.50%였던 정책금리가 2.00%로 1.50%포인트 치솟았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9월 빅스텝(한번에 금리 0.50%포인트 인상)에 이어 11월에는 자이언트스텝에 나서며 금리 인상 폭을 확대했다.


이로써 영국 기준금리는 3.00%까지 상승해 세계 금융위기가 덮쳤던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특히 BOE의 자이언트스텝은 1992년 9월16일 '검은 수요일' 이후 30년만에 가장 크다.

올 9~11월 캐나다(3.75%)와 노르웨이(2.50%), 이스라엘(3.25%), 뉴질랜드(4.25%) 등도 기준금리가 1.25%포인트 올랐으며 호주(2.85%)와 스웨덴(1.75%)은 1.00%포인트 등 상승했다.


다만 일본이 지난 9월과 10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단기정책금리(-0.1%)와 10년물 국채금리 목표(0.0%)를 동결하고 장단기 정책금리를 당분간 현재 또는 더 낮은 수준에서 운용할 것이라는 종전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체코는 지난 6월부터 7.00%인 기준금리를 계속 유지 중이다.

한국 기준금리는 올 10월 빅스텝과 11월 베이비스텝(한번에 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0.75%포인트 올랐다. 이는 올 9~11월 다른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 폭에 비해 작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두고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부터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올 9~11월 금리 인상 폭이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앞으로도 주요국에서는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대다수 중앙은행들이 정책금리 인상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인상 속도와 금리동결 여부 등은 각국의 경기와 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 흐름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