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중 정신질환이 있을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방세동 위험이 19%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이미지투데이


우울과 불안, 불면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심방세동 발병을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당뇨병 환자 중 정신질환이 있을 경우 심방세동 발생위험이 약 19% 더 높았다.


14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최의근·이소령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와 한경도 숭실대 교수 공동연구팀은 지난 13일 당뇨병 환자 251만여명의 정신질환 여부에 따른 심방세동 발생위험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심혈관 당뇨학' 최근호에 게재됐다.

당뇨병은 혈당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질환을 가리킨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수축해 심하면 뇌졸중까지 유발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이 교수는 "심방세동과 고혈압·당뇨 등의 상관관계는 익히 알려졌지만 정신질환과의 연관성은 보고된 바 적다"며 "연구는 특별히 당뇨병 환자에 있어 정신질환과 심방세동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된 포괄적 대규모 연구"라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에게 동반된 정신질환이 심방세동 발생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 밝힌 셈이다.

연구팀은 2009~2012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당뇨병 환자를 우울·불안·양극성장애·조현병·불면증 5가지 정신질환 여부에 따라 ▲질환군(82만8929명) ▲정신질환이 없는 대조군(168만3761명)으로 구분해 심방세동 발생을 추적했다.


7년간 추적한 결과 심방세동 발생률은 질환군이 6.2%를 기록해 대조군(3.9%)보다 1.5배 이상 높았다. 연구팀은 심방세동에 따른 위험비율을 재조정했다. 위험비는 어떤 질병(위험인자)이 발병하거나 이로 인해 사망할 확률을 의미한다. 그 결과 심방세동 발생위험은 질환군에서 약 19%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합적인 정신질환에도 비슷한 경향을 띄었다. 우울, 불안, 불면증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심방세동 위험이 각각 약 15%, 15%, 19% 증가했다. 정신질환 중에서도 우울, 불안, 불면증을 앓는 당뇨병 환자는 조기 진단을 실시하는 등 심방세동 발생위험에 대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최 교수는 "심방세동은 뇌졸중·사망·심부전의 위험을 높이는 만큼 정신질환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심방세동 발병을 주기적으로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