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11월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장동규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사상 첫 7연속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5.1% 오른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을 펴겠다고 강조해온 만큼 베이비스텝(금리 0.25%포인트)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13일 열리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함으로써 기준금리 3.5%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줄곧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물가안정을 최우선수위로 두고 있는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 목표치를 2%로 잡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1%를 기록해 외환위기인 1998년(7.5%) 이후 2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 3.6%에서 상승세를 지속해 5월 5.4%로 5%대를 돌파하고 7월 6.3%까지 치솟았다. 이후 8월 5.7%, 9월 5.6%, 10월 5.7%, 11월 5.0%, 12월 5.0%로 상승세가 다소 꺾이긴 했지만 물가 상승률은 8개월째 5%를 웃돌고 있다.

현재의 물가 상승세를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해야 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는 것도 한은으로선 부담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정당한 근거 없이 통화정책 완화는 금융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향한 노력이 후퇴한다는 오해를 불러온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도달하기 위해선 여전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위원들은 판단했다.

아울러 위원들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FOMC가 판단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미 연준이 지속적인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면서 한은 역시 이같은 통화정책 기조에 발 맞춰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은이 오는 13일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경우 한국 기준금리는 3.50%로 미국 기준금리(4.25~4.50%)와 격차가 0.75~1.00%포인트로 좁혀진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4월부터 5, 7, 8, 10, 12월까지 총 6회 연속 금리를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