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가 취약계층 지원에 나서면서 횡재세 논란이 사그라질지 주목된다. 사진은 S-OIL 울산공장 전경. /사진=S-OIL 제공


지난해 고유가 영향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정유업계가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 등을 위한 성금을 기탁했다. 횡재세를 거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비판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OIL은 최근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성금 10억원을 전달했다. 조손가정과 독거노인·장애인·다문화가정 등 에너지 취약계층과 복지시설에 난방비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후세인 알 카타니 S-OIL 최고경영자(CEO)는 "유난히 추웠던 이번 겨울 이웃들의 난방비 부담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도 취약계층 부담 완화를 위해 성금 100억원을 한국에너지재단 등에 기탁했다. 지원 대상은 정부의 에너지 바우처 지급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저소득·다가구·한부모·장애인·자립준비청년 가구 등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에너지 가격 급등과 물가 상승으로 취약계층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 성금을 기탁했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아직 구체적인 방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취약계층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유사들이 취약계층을 지원해 횡재세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한다. 정유업계는 지난해 고유가 수혜를 바탕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횡재세를 통해 국민들과 이익을 나눠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SK에너지 실적 비중이 큰 SK이노베이션 지난해 석유사업부문 매출이 52조5817억원, 영업이익은 3조39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1.0%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92.4% 급등했다.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의 2021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6조5844억원, 1조1599억원이다.

S-OIL은 지난해 매출 10조5940억원, 영업이익 3조4081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각각 54.6%, 59.2% 상승이다. 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 매출 34조9550억원, 영업이익 2조7898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각각 68%, 155.1% 상승했다. 아직 매출과 영업이익이 공개되지 않은 GS칼텍스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을 것이란 게 지배적이다.


한편 정부도 횡재세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7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해외 정유사들은 원유 생산과 정제를 모두 수행하지만 국내 정유사는 정제마진에 의존해 영업이익을 낸다"며 "(횡재세) 시행 국가와 한국의 에너지 상황이 다른 점을 고려하면 국내 횡재세 도입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