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가 우호적인 시장환경에도 횡재세 논의에 좌불안석이다. /사진=뉴시스


정유업계가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강세 등 우호적인 환경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황재세 논의가 재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하락세를 보이며 출발한 국제유가는 지난 6일부터 반등해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81.93달러로 전날보다 1.47달러 올랐다.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85.09달러로 전날에 비해 1.4달러 상승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8.47달러로 1.33달러 올랐다.


미 연준 의장의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이 시작됐다는 발언으로 긴축정책의 강도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데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송유관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며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제마진도 강세다. 업계에 따르면 2월 첫째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9.7달러다. 전주(13.5달러)에 비해 4달러 가량 떨어지긴 했지만 손익분기점(배럴당 4~5달러)보단 높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경유 등 다양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운임·동력비 등을 제외한 이익으로 정유사 수익의 바로미터로 활용된다. 정제마진이 높을수록 마진을 많이 남긴다는 의미여서 정유사 실적 호재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정유사들은 호재에도 좌불안석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횡재세 논의에 다시 불이 붙어서다. 지난해 정유4사가 역대급 실적을 거두며 성과급 잔치를 벌이자 야당을 중심으로 횡재세를 물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업 이익 수준에 따라 횡재를 따지는 것은 시장 기본 원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야당은 횡재세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정유업계는 횡재세 논란을 피하기 위해 자발적인 에너지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에 나섰다. SK에너지는150억원을 기부했고 GS칼텍스는 100억원을 기부했다.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S-Oil)도 각각 100억원과 10억원을 기부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