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캡처


백화점 구두 매장에서 난동을 부리고 맨발로 드러누웠던 여성이 방송에 출연했다.

4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방송된 MBN '우리가 몰랐던 세계-진상월드'에서는 지난 1월 화제가 됐던 백화점 진상 고객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해당 고객 A씨는 당시 상황을 직접 영상으로 찍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바 있다. 영상에서 A씨는 고객 상담실로 가더니 "매장 직원 안 계시냐. 서면으로 하라고 했는데 전화하냐. 인수인계도 안 됐냐?"고 따졌다. 이어 "내가 아르바이트생 비위 맞춰 가면서 돈 써야 하냐. 깽판을 쳐 놓겠다. 한 번만 더 나한테 전화하면 내가 XX 날려버린다"고 욕하더니 구두 진열대를 부수고 맨발로 매장에 드러누워 행패를 부렸다.

갑질 피해를 보았던 수제 구두 매장 매니저는 "A씨가 지난해 11월 마음에 든 디자인으로 구두 제작을 맡겼고, 열흘 있다가 찾아가셨다"며 "그런데 1월 초에 구두 장식이 불편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구두를 가지고 다시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매장을 비운 사이에 방문해서 다른 직원에게 '매니저랑 얘기했다'고 하면서 수선을 맡기려 했다"며 "그런데 문제는 수선할 구두를 신고 온 거다. 구두를 맡기고 갈 테니까 신고 갈 수 있는 새 신발을 달라더라"고 덧붙였다.

이에 매장 측이 요구를 거절하자 A씨는 불만을 가졌다고 한다. 매니저는 "다음날 출근해서 전화했더니 받자마자 욕하면서 '전화하지 마. 서면으로 해'라고 하더라.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한다. (난동으로) 파손된 신발들이 많다"며 신발 26켤레와 진열장 4개 등 총 2600만원 상당의 피해를 보았다고 털어놨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A씨를 찾아 만났다. A씨는 난동 부렸던 이유에 대해 "아르바이트생이 저를 조롱하고 비하해서 화가 났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 신발을 안 가져갔다. 그 자리에서 수선해주면 그대로 신고 가려고 했다"며 "그런데 아르바이트생(부매니저)이 '그렇게는 수선 안 한다. 혹시 골반이 틀어진 거 아니냐. 걸음걸이가 이상한 것 같다'고 조롱 섞인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 신발을 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말도 안 된다. 그런 적 없다. 차라리 새 상품을 샀지, 이것 때문에 새 신발을 요구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부매니저의 입장은 달랐다. 그는 "어느 직원이 신발을 구매한 사람한테 걸음걸이가 이상하고 골반이 틀어져서 넘어진 거라고 하겠냐?"며 "수선할 신발을 신고 왔길래 나중에 가져오라고 했다. 그런데 봐둔 신발이 있는 것 같았다. '이 신발을 사서 신고 가겠다. 그리고 내일 다시 가져와서 환불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A씨는 "'내 말이 얼마나 우스우면 말을 안 듣지? 내가 이렇게 심각하다는 걸 왜 공감 못하지?' 싶어서 때려 부순 것"이라며 "너무 화가 났다. 제가 사실 지금 입원해있다. 병명은 조울증이다. 제가 잘했다는 건 절대 아니다. 조증일 때 잘못하고 나서 제정신 차리면 제가 한 일에 대해 우울증이 온다"고 호소했다.

이를 보던 MC 김구라는 "동정받으려고 저러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의심했다. 손수호 변호사는 "형량 정할 때 판사가 유리한 부분과 불리한 부분을 나눠서 설명한다"며 "감형에 유리한 걸 보면 공통으로 술 취해 심신미약이거나 정신질환 등이다. 병원에서 진료받고 약물 처방받은 기록이 유리하게 참고된다. 그러다 보니 실제로 정신적 문제로 진료받은 사람이 오히려 불이익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A씨는 "재물손괴에 대한 것도, 제가 구두를 다 산다고 했다. 저 자신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꼭 사과할 걸 약속한다"며 "제가 학교폭력을 저지른 것 같더라. 죄송하다. 만나서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용기가 안 난다. 매니저님도 상처받은 것에 대해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나중에 꼭 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