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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지난 2009년 대회 이후 4강을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러나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조기 탈락이라는 굴욕을 당했다.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 B조 호주-체코전에서 호주가 체코를 8-3로 꺾었다. 호주는 3승1패로 4전 전승을 거둔 일본에 이은 B조 2위를 확정 지었다.
이날 호주가 승리를 거두면서 1승2패를 기록 중인 한국은 이날 오후 7시 열리는 중국전 결과와 관계없이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은 지난 2013년과 2017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번 WBC는 한국야구가 우물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대회였다. 무기력한 플레이를 바탕으로 성적은 물론 세대교체 등 제대로 이룬 것이 없었다. 14년 만에 4강 진출을 위해 KBO리그에서 최고로 불리는 선수들을 모았으나 돌아온 건 조기 탈락 수모였다.
이 때문에 올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11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도 불안해졌다. 아시안게임의 경우 만 25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들이 출전한다. APBC는 24세 이하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해야 한다.
이번 WBC에서 한국은 20대 선수들을 주축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그러나 마운드에서는 제구력 불안으로 볼넷을 남발했고, 억지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다가 공이 한가운데 몰리며 난타를 당했다. 한국에서는 잘 통했다는 소위 떨어지는 공도 일본이나 호주 타자들은 전혀 속지 않았다.
타순도 KBO리그를 호령하는 선수들로 구성했으나 상대 투수의 공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낯선 투수만 만나면 침묵했고 찬스에서의 집중력, 한 베이스를 더 가려는 투지도 없었다. 경기 중 집중력을 잃는 어이없는 주루사나 견제사를 당하기도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호주에게도 졌다. 이제 더 이상 한국이 만만하게 볼 팀은 없다는 의미다. 아시안게임까지는 6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이번 WBC 참사를 잊지 않고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한편 한국은 이번 WBC 1라운드 탈락으로 출전료 30만달러(약 3억9150만원) 밖에 챙길 수 없게 됐다. 한국 만약 B조 1위로 1라운드를 통과하면 최대 150만달러(약 19억3000만원)를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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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