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우리은행 영등포시니어플러스점에서 열린 개설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에 공정한 절차를 강조했다. 금융지주 회장의 인사권 보다 은행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영업력 등 합리적인 기준으로 은행장을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30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서울 영등포구 시니어플러스점 개설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들은 영업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에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지주사) 회장이 (은행장을)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을 내려놓는 것"이라며 "투명하고 객관적인 (은행장 선임) 절차를 만드는 것이 지배구조를 바꾸라고 하는 금융정책, 감독당국의 요구에 응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차기 우리은행장 1차 후보군으로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과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선정했다. 신임 우리은행장은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거쳐 5월 말께 자추위에서 결정된다.


임 회장은 후보자들이 현직에 있는 만큼 경영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본업에 충실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즉 경영 공백이 생기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에 대해서는 후보자에게 철저히 당부를 했다"라며 "후보자들도 본업을 가지고서 기본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니까 소홀히 할 수가 없을 것이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은행장 선임) 절차는 계속해서 신속하게 밟아 나갈 것이다"라며 "과도기적인 기간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아무래도 바람직하지 않겠냐"라고 했다.


임 회장은 투명한 인사가 우리금융 내부의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간 파벌 갈등을 풀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봤다. 임 회장은 "인사를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라며 "조직 문화를 새롭게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어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부에서 온 만큼 어느 한쪽에 편향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 증권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임 회장은 증권사 설립 가능성에 대해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임 회장은 농협금융지주 회장이던 2014년 당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회장은 "현재 후보로 나온 곳은 언론에서 제기된 것일 뿐 구체적으로 제안을 받은 것은 없다"면서 "여전히 증권사가 우리금융 포트폴리오에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시장 상황을 적극적으로 보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우리금융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방문 일정에 맞춰 연간 2050억원 규모의 통 큰 금융지원 방안을 내놨다.

우리은행은 이날 총 2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으로 연간 2050억원의 고객 혜택을 제공하는 '우리상생금융 3·3 패키지'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모든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최대 0.7%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주택담보대출(신규·대환·기간연장) 금리는 최대 0.7%포인트, 전세자금대출(신규·대환·기간연장)은 최대 0.6%포인트, 신용대출(신규·대환)은 최대 0.5%포인트 인하한다. 우리은행은 이를 통해 연간 1040억원의 이자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