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서울의 한 은행 영업점에 주택담보대출 금리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사진=뉴스1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한 달 새 약 4조7000억원 줄면서 지난해 1월 이후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5%대까지 치솟던 예금금리도 3%대 초중반으로 떨어지면서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도 약 10조원 줄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80조7661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6845억원이 감소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월부터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가계대출 잔액이 줄었다는 것은 기대출을 상환한 액수가 신규로 받은 대출액보다 더 크다는 의미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511조232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5537억원 감소했다. 올 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인 동시에 감소폭도 전월(5720억원)보다 커졌다.

신용대출 잔액은 110조9402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5463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 잔액은 2021년 12월 이후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대출 잔액은 128조5152억원에서 126조6138억원으로 1조9014억원 줄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871조5370억원으로 전월보다 18조2675억원 줄었다. 요구불예금 증가에도 예금금리 하락에 정기예금이 10조원 이상 감소한 영향이다.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805조3384억원으로 전월 대비 10조3622억원 감소했다.

은행권 예금금리는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채권금리가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예금금리가 급등하자 정기예금 잔액이 한 달 사이 10조원 이상, 많게는 40조원 넘게 증가한 바 있다.

정기적금 잔액은 37조908억원으로 전월보다 2312억원 줄었다.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전월 대비 10조1116억원 증가한 619조2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금리가 떨어지고 있지만 저금리 시대에 비해 이자부담이 상당한 만큼 가계대출이 계속 줄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매매 거래가 감소하자 주담대 등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금금리도 3%대로 떨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늘면서 요구불예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