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우울증이라는 정신질환이 전 세계인들의 건강을 옥죄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406만명 정신과 찾았다… 늘어나는 우울증 환자
②우울증 정복, 어디까지 왔나
③"부작용 걱정 덜었다" 전자약, 우울증 치료 대안 되나



전 세계적으로 우울증이 사회적 문제가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은 단순히 바이러스만 옮긴 게 아니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2년 우울증으로 인한 연간 경제 손실 규모가 1조달러(약 1301조원)에 달했다는 보고서를 냈다. 코로나19 대유행 첫해에만 불안과 우울증의 전 세계 유병률이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요인들은 세계인들의 정신을 옥죄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가 전 세계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우울증은 생각의 내용과 사고 과정, 동기, 의욕, 관심, 행동, 수면, 신체 활동 등 전반적인 정신 기능이 지속해서 저하돼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가리킨다. 우울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다른 정신질환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생화학적, 유전적,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포그래픽은 국내 우울증 환자 수(왼쪽)와 정신과 진료 환자 수 추이. /그래픽=강지호 기자


가장 위험한 정신질환 '우울증'

의료계에선 우울증을 두고 가장 위험한 정신질환으로 부른다.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정신질환자 156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우울증 환자 10만명 당 364.4명이 병원에서 퇴원 후 30일 안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정신질환인 조현병(167.8명), 양극성정동장애(158.0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한국은 이미 정신질환 안전지대에서 벗어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정신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 수는 405만8855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362만7452명)과 비교해 11.9% 증가했다. 이 가운데 2021년 우울증 환자는 93만3481명으로 2019년(81만1862명)보다 15.0% 증가했다. 우울증 환자 증가세는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올 초부터 우울증 정기검진을 받고 있는 A씨는 "인근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의 예약하기가 빠듯하다"고 토로했다.


우울증은 약한 고리부터 파고든다. 저소득층과 1인 가구가 대상이다. 경기연구원은 지난 3월23일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에게 평등하지 않았다'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전국 17개 시·도 2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정신건강 불평등 내용을 담은 보고서다.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우울증 유병률은 월평균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인 소득 최하위 계층(32.8%)과 월평균 가구소득 500만원 이상인 최상위 계층(13.4%) 사이에서 두 배 이상 벌어졌다. 특히 1인 가구일 경우 위험이 더욱 커졌는데 우울증 유병률은 21.6%였다. 2인 이상 가구는 17.2%로 4.4%포인트(p) 차이가 났다.

우울증 등 정신질환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커지는 글로벌 멘털 헬스케어 시장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정신건강(멘털 헬스케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관련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4189억달러(약 544조7800억원)로 전망된다. 2028년까지 연평균 3.3% 씩 성장해 5089억달러(약 633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에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오은영 박사의 상담 예능 TV 프로그램 '금쪽상담소'가 한국 사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도 멘털 헬스케어 시장 성장의 대표적인 사례로 본다.


모바일 심리상담 서비스는 국내 기업들로부터 선택을 받고 있다. 최근 기업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트로스트는 전문 상담사와 24시간 상담이 가능하고 심신 안정을 위한 사운드 테라피, 명상 콘텐츠 등을 제공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챗봇을 통해 감정스캐너, 일기장 분석 등 심리 상태 진단 서비스도 있다.

엠디스퀘어가 운영하는 건강관리 케어 플랫폼 엠디케어는 검진 내역을 바탕으로 건강상담을 진행하는 무료상담 서비스뿐 아니라 전문적인 심리상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본인의 건강 상태와 고민에 따라 개별 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건강케어 ▲멘털케어 등 멤버십 상품도 추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울증이 사회적 문제로 거듭나면서 기업들도 잇따라 직원들의 정신건강에 신경쓰고 있다"며 "관련 시장도 팽창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