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가결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이 대표. /사진=임한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설전이 심화되고 있다.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당 안팎으로 '방탄 정당'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지난 4일 정치권·법조계에 따르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하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지난 3일 기각됐다. 하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 결과 재석 281명 중 찬성 160명·반대 99명·기권 22명·무효 0명 등으로 가결 처리됐다.

21대 국회에서 현직 국회의원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이뤄진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부결된 사례로는 민주당 소속인 이재명 대표와 노웅래 의원 뿐이다. 이에 민주당이 '내로남불 정당' '방탄 정당' 등의 논란에 직면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다수석을 이용해 자당 의원만 보호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혐의는 하 의원과 비교해서 훨씬 더 중하고 무거운 것"이라며 "내로남불 사례로 오래 기록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 역시 "(이 대표에게) 아직 기소되지 않은 숱한 혐의들이 남아 있기에 국회로 다시 체포동의안이 날아 올 것"이라며 "그때 이 대표는 다시 또 불체포특권을 누릴 것이냐"라고 질타했다.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의 방탄 프레임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며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돼 떳떳하게 조사받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왔을 때 저를 포함한 많은 의원이 증거가 촘촘하지 않아 구속 영장의 범죄 사실 완결성이 떨어진다고 했다"며 "이 대표도 판사 앞에서 '입증도 되지 않았고 그런 사실이 없다'고 납득시켜 영장 기각을 받아오면 사법 리스크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와 하 의원은 사안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놓인 상황도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대표와 하 의원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민주당을 공격하는 프레임으로 악용하는 것" "두 사람을 동일 사안으로 묶는 것은 '억까'(억지로 까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부결 후폭풍으로 인한 당내·외 갈등이 반복·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임에도 이 대표는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던 민생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민생' 정책이 미흡한 점을 비판하는 동시에 자신의 민생 행보를 재개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 첫 출발, 소상공인 새출발과 기본금융' 기본사회위원회 토론회에 참석해 자신의 대표 공약 중 하나인 '기본금융'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본금융'을 시작으로 총 5회의 토론회를 진행하는 등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 정책인 '기본사회' 정책 입안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