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지정 앞둔 LX… 독립경영 '안착' 투명성 제고 '숙제'
[머니S리포트 - 총수家에 '올인' 하는 LX그룹] ② 독립 2년 만에 자산 8조→11조원
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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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그룹의 독립경영이 3년차에 접어들었다. LG에서 5개 회사를 떼어내 계열분리한 LX는 불과 2년여 만에 자산총액 11조원, 재계순위 40위권대의 그룹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지난 성장 과정에 찬사만 쏟아지는 것은 아니다.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와 경영권 승계를 목적에 둔 정지작업과 관련해 세간의 눈총을 받는다. 지배구조부터 후계구도에 이르기까지 LX그룹의 면면을 톺아봤다.
①'구본준의 LX' 3년차 성적표… 무역만 웃었다
②대기업집단 지정 앞둔 LX… 독립경영 '안착' 투명성 제고 '숙제'
③LX 움직이는 '구본준의 남자들'
④세대교체 준비 LX… 구형모의 무게감, 구연제도 등판 가시화
⑤배당이어 상표권 수익… '첫 배당' LX홀딩스, 지분 확보 속도낼 듯
LX그룹이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에 처음 이름을 올린다. LG그룹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2021년 5월 LG의 5개 계열사를 떼어내 독립경영을 시작한 지 2년여 만이다. 대기업집단 지정은 구본준 회장의 독자체제를 성공적으로 빠르게 안착시켰다는 점을 대내외에 공식 인정받는 것이지만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니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다양한 공시 및 지정자료 제출 의무가 생기고 채무보증과 상호출자가 금지되는 등 제한사항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배구조를 더욱 투명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책임이 커진다.
5월 발표 대기업집단 첫 포함
LX그룹은 계열분리 1년여 만인 지난해 6월 공정위로부터 LG와 친족분리를 인정받아 완전한 독자노선 체제를 구축했다. 출범 당시 별도기준 2020년 말 8조원가량이던 자산규모는 2021년 말 10조원, 지난해엔 11조원가량으로 늘어나며 공정위 지정 대기업집단 기준을 넘어섰다.대기업집단은 일부 대기업 규제를 적용받는 공시대상 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과 상호출자 금지 등 전체 규제를 적용받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자산 10조원 이상)으로 나뉜다. 이 기준에 맞춰 LX그룹은 오는 5월 공정위가 발표할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LX홀딩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LX그룹은 총 14개 계열사로 구성돼있다. 상장법인은 ▲LX홀딩스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4곳이며 비상장법인은 ▲LX MMA ▲LX판토스 ▲LX판토스부산신항물류센터 ▲헬리스타항공 ▲당진탱크터미널 ▲에코앤로지스부산 ▲그린누리 ▲한울타리 ▲포승그린파워 ▲LX MDI 등 10곳이다.
이 중 지주회사 LX홀딩스가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는 LX인터내셔널(24.69%), LX하우시스(33.53%), LX세미콘(33.08%), LX MMA(50%), LX MDI(100%) 등 5곳이다. LX는 2021년 5월에 분리했기 때문에 공정거래법 개정(2021년12월) 이전의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 기준(상장 20%, 비상장 40% 이상)을 충족하고 있다. 하지만 LX MDI를 제외하면 국내 기업 평균에는 못 미쳐 지배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대기업집단 소속 일반지주회사의 자회사에 대한 평균 지분율은 상장 43.0%, 비상장 83.9%였다.
LX 총수일가는 지주사 LX홀딩스를 통해 전체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총수일가의 LX홀딩스 지분은 올해 1월 기준 구본준 회장 1554만1261주(19.99%), 아들 구형모 MDI 부사장 926만9748주(11.92%), 딸 구연제씨 669만9097주(8.62%) 등이다. 총수일가가 등기임원으로 참여한 곳은 구본준 회장이 사내이사로 있는 LX홀딩스와 구형모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있는 LX MDI 등 2곳이다. 구본준 회장은 LX세미콘에는 미등기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권한대비 책임은
총수일가의 보수는 압도적으로 많다. 구본준 회장은 지난해 LX홀딩스로부터 65억2900만원을 받았다. 구 회장과 각자 대표이사를 맡은 노진서 부사장(7억4200만원)의 9배에 달한다. 미등기 임원으로 있는 LX세미콘에서도 구 회장은 17억2200만원을 수령해 대표이사인 손보익 사장(17억33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의 보수를 챙겼다. 구 회장의 아들인 구형모 부사장도 LX홀딩스에서 5억200만원을 수령해 사내 연봉 상위 5인에 이름을 올렸다.LX홀딩스의 이사회는 총 7명이며 사내이사는 3명, 사외이사는 4명이다. 구 회장도 LX홀딩스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지만 지난해 출석률은 50%로 이사회 전체 멤버 중 가장 낮다. 지난해 LX홀딩스 이사회는 결의가 필요한 12개 승인 안건을 일부 이사의 의결권이 제한된 사례를 제외하고는 100% 찬성으로 가결했다. LX홀딩스 외에도 LX인터내셔널, LX세미콘, LX하우시스 등 상장계열사 역시 지난해 주요 이사회 승인 안건이 100% 찬성으로 통과됐다.
일부 계열사가 LG그룹 거래 의존도가 높은 것은 문제다. LX세미콘의 지난해 LG디스플레이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56.7%다. 전년(71.2%)에 비해선 줄었지만 여전히 과반을 의존하고 있다. LX판토스도 지난해 LG전자와 LG화학으로부터 거둔 매출이 전체 매출의 56.3% 수준으로 전년(60.9%)대비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공정위는 계열분리를 승인할 당시 LG와의 내부거래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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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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