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마이크론)에 대한 제재를 예고하자 미국 백악관이 삼성과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의 빈자리를 채우지 않도록 해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지난해 캄보디아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제공


중국이 미국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마이크론)를 제재해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그 빈자리를 채우지 않도록 해달라고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미국 백악관이 한국 정부에 요구사항을 전달했다"며 "앞서 중국 정부는 마이크론에 대한 제재를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마이크론의 제품들을 조사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보복 조치다.


CAC 조사 결과 마이크론의 중국 판매가 금지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중국 판매 확대를 자제해 줄 것을 백악관이 한국 정부에 요청한 것이다. 매체는 이에 대해 "백악관의 이 같은 요청은 윤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하는 민감한 시기에 이뤄졌다"며 "미국은 줄곧 중국 견제에 동맹국의 협력을 요청했지만 동맹국에 자국 기업을 움직여 달라고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