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채범 대표가 펨테크연구소장 선임을 두고 고심하는 중이다./사진=한화손보


금융권 최초의 펨테크연구소 소장직을 누가 맡을지 관심이 쏠린다. 펨테크연구소를 설립한 한화손해보험은 외부 인재 영입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정은지 작가 등으로 구성한 8명의 자문단을 꾸린 한화손보가 이르면 이달 말 펨테크연구소장 후보 선정을 마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나채범 대표를 포함한 한화손보 고위 경영진들은 펨테크연구소장을 맡을 외부 인재 등을 물색하는 중이다. 펨테크연구소 설립이 구체화 되던 지난해 한화손보 내부적으로는 펨테크연구소 설립을 주도한 TF(태스크포스)장이자 한화손보 최초의 여성임원이었던 맡았던 문수진 상무가 소장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나 대표가 문 상무를 펨테크연구소 운영사무국장에 내정하면서 펨테크연구소는 소장이 공석인 상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한화손보가 지난 1일 설립한 여성전문기관인 '라이프플러스 펨테크연구소'는 여성의 라이프 사이클과 건강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기관이다.

한화손보에 따르면 펨테크(Femtech)란 여성을 의미하는 'Female'과 기술을 의미하는 'Technology'를 결합한 합성어다. 여성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기술 및 상품, 서비스 등을 통칭한다. 펨테크는 해외에서는 이미 활성화된 사업분야다. 국내는 최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연구소 명칭에는 한화생명·손보·투자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 등 금융계열 5개사의 공동브랜드인 '라이프플러스'를 사용해 '라이프 솔루션을 기반으로 고객의 삶을 더 잘 살게 해주는 금융'이라는 브랜드의 지향점도 반영했다.

여성은 생리, 임신, 출산, 폐경 등 남성과는 다른 생리현상을 겪으며, 유방암, 갑상선암, 난소·자궁암 등 신체적 차이에 따른 고위험 질병군에도 쉽게 노출돼 있다. 기존 금융 상품에서 한발 더 나아간 전문적인 여성 연구와 이를 반영한 상품 개발, 라이프스타일의 제안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한화손보 측 설명이다.


펨테크연구소는 연구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의료인, 대학교수, 금융 및 보험 관련 기관 종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섭외해 총 8명으로 외부 자문단 구성, 이날(9일) 서울 63빌딩에서 위촉식을 진행한다. 자문단에는 정은지 작가와 이미경 대표 등이 포함됐다. 펨테크연구소는 MZ세대 중심의 사내보드 운영, 대학교 산학협력 등 다양한 연령층의 의견도 수렴할 예정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펨테크연구소장은 신중하게 물색하고 있다"며 "당분간 펨테크연구소는 소장 없이 다양한 분야에서 체계적인 연구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