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가 형사 구류 상태에서 구속 상태로 전환돼 타지에서 기약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손준호. /사진=뉴스1


중국 공안 조사를 받던 국가대표 축구선수 손준호(31)가 구속 상태로 전환됐다. 중국 현지까지 직원과 사내 변호사를 파견했지만 이유도 모른 채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대한축구협회(KFA) 측도 난감한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18일 "(손준호에 대한) 영사 면담 등 필요한 조력을 지속 제공하고 있다"며 그의 상황을 전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수사 관련 사항은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손준호는 지난 2021년부터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에서 뛰었다. 지난달 12일 상하이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현지 공안에 붙잡혀 그동안 형사 구류 상태로 조사받았다.


중국 당국은 손준호에 대한 구류 조사 기한(37일)이 지난 17일 만료돼 구속 수사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지만 KFA로서도 마땅히 손쓸 방법이 없다. 앞서 KFA가 어렵게 중국 비자를 받아 직원과 사내 변호사를 중국 현지로 파견했으나 손준호와 접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KFA 관계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다"며 "심지어 손준호 측 중국 변호사조차 우리와의 접견을 거부했고 거부 이유도 알 수 없으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또 KFA는 중국축구협회(CFA)에 서면을 보냈으나 "도움을 줄 부분은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이제 손준호의 유·무죄 여부는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보통 재판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손준호의 선수 생명도 중대한 기로에 섰다. 최소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도 소요된다. 그 사이 산둥 구단은 엔트리에서 조용히 그의 이름을 지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손준호를 6월 A매치 엔트리에 포함시키는 방법으로 그를 향한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이 역시 실질적인 선수 보호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손준호는 그동안 꾸준한 성과를 내면서 미드필더로서 가치를 인정 받았다. 그는 지난 2014~2020년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에서 뛰며 185경기 25골 32도움을 기록했고 지난 2020년 전북에서 K리그1 MVP까지 차지했다. 이후 산둥으로 이적해 팀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고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뛰었다. 한창 컨디션이 절정에 오르던 차에 뼈아픈 악재를 맞이하면서 미래가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