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천원 산청군의원./사진=산청군의회 제공


지역 농협의 한 여성 이사에게 협박성 폭언·막말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안천원(국민의힘·라선거구) 산청군의원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안 의원은 사건이 발생한 지 10일만에 태도를 바꿔 전격 사과했다.


사건 발단은 지난달 27일 조창호 산청농협 조합장을 비롯한 농협 임원진·조합원·마을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안지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안 의원이 신안지점 신축 관련해 1층 규모 신축 안에 비판적 입장을 밝히자 한춘자(65) 군농협 여성이사가 "군의원이면 주관적으로 말하지 말고 중립적인 이야기를 하라"고 지적하며 촉발됐다.

안 의원은 이자리에서 한 이사에게 "네가 나를 잘못 건드렸다", "너 하나쯤은 내가 조질 수 있다", "내가 조질테니 기다려라"라는 등 폭언·막말을 퍼부었다.


이에 한 이사는 지난 3일 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산청농협 경영에 간섭하고 여성이사를 언어 폭행으로 위협했다"고 주장하며 안 의원 사퇴를 촉구했다. 또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고 국민의힘 경남도당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안 의원은 지난 7일 당초 한 이사가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이라고 반박하며 버티기하다 돌연 입장을 바꿔 한 이사를 만나 공식 사과했다. 이 자리는 정명순 의장과 이서우 전 의장 등이 중재한 것으로 산청군의회 의장실에서 이루어졌다.


사과 배경을 두고도 말들이 많다.

한 이사는 이날 오후 경찰 출석을 앞두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안 의원의 사과 진정성을 의심한다.


일각에선 안 의원이 동료 의원들과 지역 어른들의 질타와 비판 여론이 거세진 탓으로 보고 있다. 특히 버티기가 장기화 될 경우 자칫하다가는 여론 악화로 향후 정치생명에도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관측했다.

사과를 받은 한 이사는 이날 고소취하와 함께 산청군농협과 국민의힘 경남도당에 진정을 철회했다.

한춘자 이사는 <머니S>와의 전화통화에서 "평소 오라버니로 모셔온 이 전 의장께서 나서 지역 발전을 위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하시며 안 의원의 사과를 흔쾌히 받을 것을 권유해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지역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천원 의원은 "전후사정을 떠나 군민들의 대표인 군의원으로서 품위를 손상시키고 지역민들에게 크나큰 실망을 안겨 드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한 이사에게 진정어린 사과를 했다"며 "이과정에서 취재언론에 불필요하게 대응했던 점에 대해서도 사죄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산청군의회는 지난달 집중호우 당시 정명순 의장이 몽골에 외유성 연수를 다녀와 한때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