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부친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문 전 대통령이 지난달 8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회관에서 열린 섬진강 수해 극복 3주년 생명 위령제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부친 고 문용형씨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뜻을 밝혔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이 박 장관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 부친이 친일파였다는 박 장관의 주장은 완벽한 거짓"이라며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한 것은 일제 치하가 아니라 해방 후의 일이고 유엔(UN)군이 진주한 기간 짧게나마 농업 과장을 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문 전 대통령 저서 '운명'에도 상세히 나오기 때문에 박 장관이 모르고 이런 주장을 했을 리 없다"며 "박 장관 발언은 고인에 대한 대단히 악의적인 사자 명예훼손"이라고 지적했다.


브리핑 이후 윤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고발장을 준비 중에 있으며 제출할 수사기관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법령에 의하면 사자 명예훼손은 당사자만이 가능하다며 문 전 대통령이 직접 고발인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의원은 개인 의견을 전제로 "얼마 전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며 "아무리 전직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공세를 취한다 해도 돌아가신 분께 근거없이 친일파로 매도하는 일은 있어선 안 되고 경종을 울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 장관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선엽 (장군)이 스물 몇살 때 친일파라고 한다면 문 대통령 부친인 문용형 그분도 나이가 거의 똑같다. 1920년생으로 당시 흥남시 농업계장을 했다"며 "흥남시 농업계장은 친일파가 아니고 백선엽 만주군관학교 소위는 친일파냐. 어떤 근거로 한쪽은 친일파가 돼야 하고 한쪽은 친일파가 안 돼야 하냐"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