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피해를 본 리비아 데르나의 사망자 수가 1만1300명으로 급증했다. 사진은 데르나의 모습. /사진=로이터


치명적인 홍수 피해를 본 리비아 해안 도시 데르나에서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만1300명으로 급증했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AP통신은 리비아 적신월사(적십자사에 해당)의 발표를 인용해 현재 확인된 데르나 홍수 피해 사망자 수가 1만1300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리비아 보건 당국이 이전에 집계한 사망자 수인 5500명에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마리 엘 드레세 리비아 적신월사 사무총장은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약 1만100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WMO) 대표는 지난 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상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면 경고를 발령하거나 비상관리당국이 대피를 명할 수 있었다"며 대부분의 사상자가 사고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비아 동부지역의 관리들은 폭풍에 대비해 해안 지역에서 대피하라고 전한 바 있지만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댐 붕괴에 대해선 경고하지 않았다.


외신은 이번 사고를 강도 높은 폭풍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리비아 정부의 취약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 10년 동안 리비아는 동부 정부와 수도 트리폴리 정부로 분열돼 왔으며 그 결과 사회 곳곳의 열약한 인프라가 그대로 방치됐다.

붕괴된 댐은 1970년에 건설됐다. 지난 2021년에 발간한 국영 감사 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과 2013년에 보수를 위해 200만유로(약 28억원)을 할당했음에도 댐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했다. 압둘하미드 드베이바 리비아 총리는 지난 14일 내각 회의에서 댐 관리 미흡을 인정하고 검찰에 댐 붕괴에 대한 긴급 조사 개시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