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웹젠


잇단 법정 분쟁과 노사 갈등, 신작 성적 부진으로 국내 게임사 웹젠이 '삼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지난달 선보인 신작 '라그나돌'이 한달만에 매출 순위에서 밀려나면서 실적 개선을 위해 새로운 수익 활로를 찾아야하는 회사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계속되는 악재에 주가마저 하락세라 주가 방어를 요구하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거세다.

웹젠, 저작권 소송에 노조갈등까지… 사법 리스크 장기화 국면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웹젠은 저작권 침해 및 최대주주 관련 소송 등 사법 리스크에 엮여 있다. 웹젠이 'R2M'을 둘러싼 엔씨소프트와의 소송에서 패소한 이후 항소심을 결정하면서 법적 공방은 장기화됐다.


엔씨는 2021년 6월 웹젠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R2M이 자사 '리니지M'의 콘텐츠와 시스템을 모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지난 8월 1심에서 엔씨의 손을 들어줬다. 웹젠에 R2M 서비스를 중단하고 엔씨에 10억원을 지급하도록 주문했다.

다만 항소심이 진행되는 동안 R2M 서비스가 당장 종료되지는 않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2부는 웹젠이 'R2M'의 서비스 중지를 막아달라며 낸 강제집행정지 청구를 인용했다. 신청인(웹젠)이 피신청인(엔씨)을 위한 담보로 20억원을 공탁할 것을 조건으로 1심 판결에 따른 강제집행을 항소심 판결 선고시까지 정지하도록 했다.


웹젠의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김병관 전 의원은 동성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지난 9월13일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김 전 의원에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0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김 전 의원은 현재 웹젠 주식의 27.3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최대 주주가 소송 리스크에 휘말려 있어 주주들 사이에선 회사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부당 해고 등과 관련한 내홍도 웹젠이 풀어야 할 과제다. 웹젠은 지회 수석부지회장의 부당해고와 복직 거부를 놓고 노조와 갈등 중이다.


앞서 웹젠은 지난해 10월 업무상 과실 및 직장 내 괴롭힘 등을 이유로 웹젠 노조 수석부지회장 A씨를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을 해 부당해고를 인정받은 A씨는 올해 4월 원직 복직 판정을 받았다.

웹젠은 불복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으나 지난 7월18일 부당해고 판정을 다시 한번 받았다. 현재 웹젠은 이행강제금을 납부하고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하반기 신작 라그나돌 '잠잠'… 실적 어쩌나

웹젠은 최근 실적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신작의 흥행 여부가 중요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웹젠의 매출 및 영엽이익은 2021년부터 매년 감소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853억원으로 전년 동기(1394억원) 대비 39%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5% 감소한 2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7일 선보인 신작의 흥행세가 주춤해 당분간 수익 개선은 더딜 전망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서브컬처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라그나돌은 출시 한 달만에 양대 마켓 매출 순위가 집계되지 않았다. 각각 200위, 100위권까지 집계되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스토어에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앞서 출시된 서브컬처 게임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와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니케가 각각 50위권 내 안착한 것과 비교해 시장 반응이 잠잠한 모습이다.

부진한 신작 성적은 웹젠의 3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웹젠은 3분기 매출 407억원, 영업이익 8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31%, 53% 하락한 수준이다.

잇따르는 악재에 웹젠 주가 상승도 요원하다. 2021년 초 5만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최근 1만원 초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5일 종가 기준 1만2530원을 기록, 신작이 출시된 지난달 7일(1만4440원)과 비교해 13% 하락했다.

웹젠 주주들은 "신작 게임이 나오고 순위권에 없는 건 처음 봤다" "주가가 계속 떨어지는데 주가 방어 안하는 거냐" "운영진의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이 필요하다" "다른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전혀 반영이 안 되고 있다" 등의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