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하 전쟁' 등 중동 지역의 정세가 불안정한 것은 미국 등 서방 국가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27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이 안보리 이사국들과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중동 지역의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 대해 미국 등 서방 국가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각)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위원들과 정부 및 법 집행 기관장들이 모인 회의에서 "오늘 치명적인 혼란을 누가 조직하고 있으며 누가 혜택을 받는지는 이미 명백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 불안정의 주요 수혜자는 미국의 현재 지배 엘리트와 그들의 위성국가들"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분쟁 해결의 열쇠는 주권을 가진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국가를 만드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두 국가 해법이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지난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의 국경선을 기준으로 각각 국가를 건설하여 두 국가가 더 이상 분쟁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는 지난 1993년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당사자 양측이 합의한 오슬로 협정의 주춧돌이 되기도 했다.


앞서 러시아는 최근 하마스 대표단을 모스크바에 초청해 이스라엘의 분노를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이스라엘 외무부는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지난 29일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공항에서 발생한 폭력적 시위에 대해 "어젯밤 마하치칼라에서 발생한 사건은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서방 특수 정보 요원들에 의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동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타스통신은 전했다. 앞서 지난 29일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 공항에서는 이스라엘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도착하자 최소 150명의 시위대가 공항 터미널 출입구를 부수고 활주로까지 난입해 탑승객들을 포위하는 등 난동이 벌어진 바 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인을 색출하겠다"며 폭력 시위를 벌이고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드는 등 반이스라엘 행동을 보였다. 이중 상당수는 반유대주의 구호와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