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을 사칭한 러시아 코미디언의 장난 전화에 속아 "유럽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피로를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사진은 지난달 12일 멜로니 총리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94회 소방공무원 생도과정 선서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로이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을 사칭한 러시아 코미디언의 장난 전화에 속아 "유럽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피로를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각) CNN과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지난 9월18일 러시아 코미디언 블라디미르 쿠즈네초프와 알렉세이 스톨야로프가 AU 집행위원장을 사칭한 장난 전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주변의 많은 사람이 피곤해한다"며 "탈출구를 찾아야 할 때가 왔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탈리아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매우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탈리아가 올해 12만명의 아프리카 이민자를 받아들였는데 나머지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이민자 문제에 대해 불평하기도 했다.


멜로니 총리와의 통화 녹음본은 캐나다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럼블'에 게시됐으며 이는 러시아의 국영 통신사인 '리아 노보스티'에 포착되며 알려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탈리아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통화가 이뤄진 것은 사실이며 총리가 속은 것에 유감스러워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은 "총리가 지난 9월19일부터 21일까지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아프리카 지도자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려 노력한 시기에 표적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유튜버들은 앞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등에게도 장난 전화를 시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