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대장동 일당 남욱 변호사가 수사 과정에서 구속을 피하고자 기존 입장과 달리 이재명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다는 더불어민주당 지적에 검찰이 "회유·협박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27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검찰은 그 누구를 상대로도 구속 등을 빌미로 회유 협박한 사실이 없다"며 "현재 진행 중인 각종 공판에서 사건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 증언한 것으로도 충분히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이 대표의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사건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유 전 본부장은 "공사(성남도개공)가 설립되고 나면 (남욱 변호사가) 대장동 사업 주도권을 행사하기로 합의한 거죠"라는 이 대표 측 변호인 질문에 "남욱 변호사가 미국에서 한 이야기와 돌아와서 한 이야기가 다르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어 "당시 (검찰) 수사팀 방침에 따라 (진술하면) '구속 안 시킨다' 그런 이야기가 있다고 들었다"는 재판부와 변호인의 거듭된 확인 질문에 "구속한다는 건 모르겠지만 '구속 안 시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이 "검찰 요구대로 진술해 주면 구속 안 시킬 거란 이야기를 듣고 남욱이 그렇게 진술했다는 말을 누구로부터 들었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남욱"이라고 답했다. "구치소에 있으면서 검찰이 왔다 갔다 할 때인가"라 들은 시점을 묻자 "그렇게 기억한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 유 전 본부장의 법정 증언을 바탕으로 검찰을 향해 "그간 객관적 물증을 제시하지 못한 채 뒤바뀐 남 변호사와 유 전 본부장 진술을 가지고 이 대표를 범죄자로 낙인찍고 구속영장까지 발부했다"며 "검찰의 유일한 무기였던 뒤바뀐 진술 마저 '부당 거래' 산물이었음이 드러났다"고 질타했다.

남욱 변호사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특혜' 관련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등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1.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남욱 변호사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특혜' 관련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등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1.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에 검찰은 "남 변호사가 이 대표와 관련된 대장동 비리를 사실대로 진술하기 시작한 것은 2022년 11월부터인바, 그 당시 남 변호사가 구속 재판을 받고 있어 신병 결정 권한이 법원에 있었다"며 "즉 당시는 구속에 관한 검찰 재량이 없었던 시기임에도 남욱이 자기 의지에 따라 진실을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진술 변경의 계기가 됐다고 주장하는 남 변호사의 불구속 약속 논란은 전(문재인) 정부 수사팀이 수사하던 2021년 10월에 있었던 일로 새로운 이슈가 아닐 뿐만 아니라 현(윤석열 정부) 수사팀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며 "위 논란은 남 변호사와 그 변호사 사이에 있었던 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주장대로라면 남 변호사는 전 정부 수사팀 불구속 약속을 믿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구속됐다가 현 수사팀에서 자백했다는 것인데 이러한 결론이 불합리하다는 것은 명백하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앞서 검찰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민간 개발업자들이 막대한 이익을 챙긴 데는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표가 직접 관련이 있을 거라고 보고 지난해 3월 뇌물 등 혐의로 이 대표와 측근 정진상 전 민주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기소했다.

'검찰의 불구속 약속 논란'은 2022년 11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뇌물수수 혐의 재판에서 "수사팀이 불구속 수사를 약속했다"는 내용이 담긴 남 변호사의 불출석 사유서가 공개되면서 비롯됐다. 사유서는 남 변호사가 2011년 11월 미국에서 귀국하고 구속된 이후 문재인 정부 대장동 수사팀에 제출한 것이다.

남 변호사는 미국에 체류할 당시 문 정부에서 대장동 수사를 지휘하던 유모 당시 검사와 가깝다는 A변호사를 통해 불구속 약속을 받고 귀국했으나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남 변호사는 미국에 있을 때만 해도 '이 대표와 대장동 사업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검찰의 불구속 약속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민주당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