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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사들의 기업에 대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요구가 거세짐에 따라 건설산업의 ESG 경쟁력이 화두로 떠올랐다. ESG경영에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수주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왔다.
9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날 오후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건설산업의 지속가능성과 혁신을 위한 ESG 정착방향 세미나'를 개최해 업계 관계자들의 토론 장이 열렸다.
발제자로 나선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대형 건설업체 중심으로 탄소중립 선언과 함께 탄소배출 감축 목표 설정과 공시기준 대응 중심의 대응이 시작됐다"며 ESG경영은 기업의 장기 생존과 재무성과 향상을 지속 가능하게 하므로 이미지 제고 차원을 넘어 전략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지 제고 차원의 대응을 벗어나 ESG경영이 요구하는 항목을 감안해 규제 대응과 시장 성장 기회 포착, 자재·자금 조달비용 감축 등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어 "상당수 기업이 규제 대응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탄소배출량을 줄인 공법을 보유한 기업이 수주 기회를 더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표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 상위 10대 대형 건설업체들은 최근 2~3년 사이 지속가능보고서에 탄소배출 감축 목표와 달성 시기를 제시하고 있다. 5대 대형 건설업체들은 ESG 공시기준에 재무 영향을 포함해 작성하고 있지만 중견·중소 건설업체들은 사회공헌활동에 그쳐 ESG경영 대응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영덕 건산연 선임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의 특성상 ESG 확산 영향이 크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생산 과정의 자원 의존성, 복잡한 생산구조, 공급 시설물의 다양성 등으로 산업 내 ESG 이슈가 복잡다단하다"고 설명했다.
탄소중립 등 기후변화 대응에서 건설산업은 핵심 분야다. 시공 과정에서 탄소배출량과 에너지사용량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2020년 UN 환경계획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탄소배출량 중 건설업의 비중은 37%에 달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건설기업에 ESG경영 요구가 늘어날 것"이라며 "건설현장의 유해 화학물질과 생활 폐기물 4배에 달하는 건설 폐기물 관리가 중요 이슈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환경 이슈로 건설현장의 인적 속성이 바뀌고 있다"며 "고령화 시대에 외국인과 여성 노동자 등 대체 인력이 늘며 산업의 인적 요소가 변화하고 있으므로 노동·인권·안전 등 윤리경영도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건설업은 제조업 등 다른 산업과 달리 시공과 '책임'이 맞물려있다"며 "공급망 관리가 어려운 산업인 만큼 확장된 공급망을 아우를 수 있는 ESG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SG 대응 위해 업계·국가 협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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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이후 진행된 토론에 참석한 송재경 포스코이앤씨 ESG팀 팀장은 "기후변화로 건설업의 리스크가 다양화됐다"며 "올해 여름 무더위와 강수 양상이 바뀌어 예측 범위의 양을 초과하는 비가 내리고 공기 연장에 의한 준공 지연 사례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부 자연환경에 노출이 심한 건설산업의 생산구조상 개별 기업이 대응하기에 어려움이 크다"며 "지금까지 ESG 대응에 회사별로 각개전투했다면 이제는 산업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좌장을 맡은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ESG의 편익은 곧 사회의 편익"이라며 "지구촌의 기후변화에 대응한 사회 발전과 상생 비용을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데 사적 비용과 사회 편익의 조합에 대한 제도 장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기업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와 국가가 대응할 수 있는 역할이 나뉠 것"이라며 "사회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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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