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순 한국해운협회장이 신년사를 전했다. 사진은 '해운산업의 지속가능발전과 선원일자리 창출을 위한 해운산업위원회 합의문' 선언식에서 축사를 하는 모습. /사진=뉴스1


정태순 한국해운협회장이 2025년 신년사를 통해 "해운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지혜롭게 대응하자"고 목소리를 냈다.


해운업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홍해사태 등 지정학적 갈등의 장기화에 몸살을 앓고 있다. 게다가 팬데믹 시기 발주된 신조선이 2024년 대거 인도되며 해상운임에 대한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고 '2M'의 해체와 함께 제미나이, 프리미어 등 신규 해운동맹이 결성되며 해운업계를 주도하던 얼라이언스 체제도 지각변동이 발생했다. 관세정책, 보호무역으로 대변되는 2기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으로 교역 패턴 변화와 이에 따른 공급망 재조정이 예상되며, IMO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 상향 이후 친환경 전환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지가 강해지며 친환경 선박 및 대체 연료 사용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이에 정 회장은 해운시장의 불확실성이 심화·고착화되는 점을 우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열 가지 중점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해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정부 정책 및 국정과제에 해운분야 공약 반영을 추진하고, 최근 현황에 맞게 해운법을 개정하면서 핵심에너지 특별법 발의를 통한 국적선사 적취율 향상을 통해 한국 해운산업의 질적 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다.

친환경 선박 및 연료유 확보에도 신경 쓴다. 친환경 선박 투자 규모를 분석해 정부 금융지원을 이끌어내고, 연료 설비에 대한 개량 대책을 마련해 원활한 대체 연료 공급을 도모하고 EU 친환경 연료 할증료에 대한 화주와의 분담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해운금융 지원 활성화에도 힘쓴다. 국적선사에 대한 금융지원 강화를 위해 정책금융기관의 선박 금융지원 확대를 요청하고 선박투자회사 세액공제 부활 추진을 통해 민간금융의 선박금융 확대를 도모한다고 했다.

해운시장질서 확립에도 앞장선다. 정기선사 공동행위 관련 행정소송에 적극적으로 대응함과 동시에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해 해운법에 의한 정당한 공동행위 적법성을 대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수부-해운협회 합동 시장질서 확립 TF를 운영하며 공정한 해운시장 질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대량화물 수송역량을 강화하며 대량화주와 탈탄소 규제 대응 방안에 대한 공동연구·협력을 추진하고, 부정기 화물의 장기 운송 계약 유도를 위해 우수선화주제를 활성화한다. 전략화물 민·관 합동 TF도 구성, 대량화물 국적선사 적취율 확대를 도모할 방침이다.

항만·물류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국내 항만별 선사 애로사항을 조사해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항만용역업체의 요율인상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해운산업 친환경 전환을 위해 국내항만 여건을 개선하는 등 항만·물류제도 개선에 나선다.

해기인력 육성과 노사합의 이행에도 힘쓴다. 한국인 해기사 단기 양성과정을 활성화하는 한편 선내 인터넷 개선, 장기승선자 인센티브제도 도입을 통해 근로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한국인선원의 의무승선 기준 도입제도를 정비하고 유급휴가 일수 및 휴가비용을 지원하는 등 노사합의 이행에 집중하기로 했다.

우수 외국인 선원 양성 및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해기사 양성 공적개발원조사업(ODA)을 추진하고 우수 외국인 해기사 양성체제를 구축하면서 외국인 해기사 기술이민제도 도입 등을 통해 외국인 선원의 장기 승선을 유도, 선원의 안정적 공급을 도모할 계획이다.

해양환경 규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IMO 중기조치에 대한 대응 전략을 고도화하고, 대체 연료 조기 도입 및 운용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중소선사 대상 에너지 효율규제 대응 컨설팅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교육을 통한 해운업계 임직원 역량 향상과 대국민 해운산업 인식 개선에도 힘쓴다. 해운 선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매월 해운 실무 및 현안과 관련한 교육을 확대하면서 공익사업 확대, 미디어 매체 활용을 통해 해운산업에 대한 대국민 소통에 힘쓸 예정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우리 협회는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은 톤세제도의 일몰을 연장함과 동시에,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 확대 등 선박금융제도를 개선하며 국적선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며 "우수 선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선원소득 비과세를 확대했고, 최초로 '한국인 선원 단체협약'을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과 체결해 한국인 선원의 보편적인 근로·복지 기준 등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해에는 미국의 정책 강화와 이에 따른 국가 간 무역 갈등과 이로 인한 세계 교역량 위축이 예상되며, 이는 대규모 신조선 인도와 맞물려 해상운임 하락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글로벌 대형선사들은 얼라이언스 개편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으며, 친환경 선박 발주와 대체 연료 확보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등 미래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해운업계는 시대를 꿰뚫는 혜안과 도전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며 "협회는 한국 해운산업이 현재의 위기를 발판 삼아 글로벌 해운 리더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