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서울 서부지법에 지지자들이 진입해 난동을 부리고 있다. 2025.1.19/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서부지법에서 폭동을 일으킨 시위대가 MBC 기자를 집단 구타하고 카메라 메모리카드를 강탈해 갔다.


2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은 지난 19일 오전 서부지법 시위대를 취재하던 MBC 소속 영상 기자 A 씨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A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구속영장 발부 속보를 듣고 오전 3시 50분께 회사에서 출발해서 갔다. 서부지법 후문 쪽 뒷골목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내려서 카메라를 들고 갔는데 가자마자 한 명이 'MBC다!'라고 하면서 여러 사람을 불러 모았다"고 기억했다.


이어 "순식간에 둘러싸여 구타당했고 한 명이 저를 넘어뜨렸다"며 "소리 지르고 발로 제 목덜미를 가격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저와 같이 갔던 분이 말리면서 채증하려고 했는데 그분도 넘어져서 끌려가서 구타당했다"고 했다.

시위대에게 카메라 메모리카드까지 뺏겼다는 그는 "구타당하면서도 ENG 카메라로 계속 채증을 했는데 그 사람들도 자기들이 찍히는 걸 이미 다 알고 있어서 처음에는 카메라를 뺏어가려 했다"며 "제가 계속 저항하고 안 뺏기려 하니까 메모리 카드를 빼라고 하더라. 그 상황에서 안 줄 수도 없고 일단 모면하기 위해 빼줬는데 지금 어딨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 씨는 린치를 가한 이들 대부분이 2030 남성이었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나이 많으신 분도 몇 분 계시긴 했지만 대부분 2030 남성들로 보였다"고 했다.

20년 가까이 영상기자 일을 해왔다는 A 씨는 "그동안 많은 집회에서 비슷한 상황을 겪긴 했지만 이번처럼 집단 린치 형식으로 구타를 하는 건 처음 겪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뿐 아니라 그 전날에도 다른 저희 영상 기자도 구타당했다"며 "채증 영상도 있고 하니 회사 차원에서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18~19일간 서울서부지법과 헌법재판소 난동 사태로 체포된 시위대 인원 90명 중 정도가 중한 6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서울 서부지검은 이 중 6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여기엔 서부지법에 난입한 후 기물을 파손해 체포된 46명이 모두 포함됐다. 20일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5명 중 2명이 구속된 데 이어 21일에는 58명 중 56명이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