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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2일 치르지는 부산교육감 재선거 운동 과정에서 좌우 진영 논리가 난무하면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재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 후보들은 "교육에는 보수와 진보가 없다"는 말을 하고는 있지만 선거운동과정에서 탄핵정국과 관련된 정치적 논쟁거리를 교육계로 끌어들이면서 이전투구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후보들의 정치 지향성 때문에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무색해 지고 있다.
진보 후보로 나선 차정인 예비후보는 지난달 31일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사법연수원 동기라고 밝히는 느닷없는 보도자료를 냈다. 차 후보는 이 자료를 통해 "문 대행을 근거없이 폄훼하는 것은 헌법재판소 자체를 흔드는 것이고 대한민국 법치주의 기반을 흔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사회 전체가 아이들의 학교이므로 국민들이 헌법기관과 함께 헌정질서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것을 호소하며 그것이 살아있는 민주주의 교육"이라고 말했다.
보수 후보로 나선 전영근 예비후보도 지난 1일 SNS를 통해 "부산역에서 열린 세이브 코리아 행사에 참석했다"며 "대한민국의 안정과 미래를 위해서는 정치적 혼란이 아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육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신념을 바탕으로 자유민주주의 가치 속에서 흔들림 없는 부산교육을 만들어가겠다"면서 "대한민국과 부산교육의 발전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후보들의 이 같은 행보는 좌우 진영의 표밭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학교교육이 멍든다는 점이다. 전 세계는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우리는 느닷없는 이념 경쟁에 몰입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국력 신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새 교육감은 아이들과 학부모를 위한 정책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말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우리 아이들을 위한 세심한 교육정책을 세울 수 있다"면서 "유권자들도 이제 진영논리로 투표를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3일 현재 부산시선관위에 등록된 부산교육감 예비후보 여섯 명 가운데 전영근·박종필·박수종 후보는 보수 성향이고 차정인·김석준·황욱 후보는 진보 성향이다. 진보 후보 단일화는 김석준 후보가 불참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으며 보수 후보 단일화 과정도 순탄치가 않다. 보수진영 출마예정자들의 단일화 과정이 명확하지 않고 절차와 시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31일 "단일화 추진위의 방식은 명분도 실익도 없이 그저 한 명의 후보만 남기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마이너스 단일화"라고 주장하면서 단일화 불참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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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동기 기자
동행미디어 시대 영남지사 김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