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9일 2025년 4분기 및 연간 확정실적을 발표했다. / 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에 D램 가격 상승 등 반도체 사업 호조에 힘입어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0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93조8374억원, 영업이익 20조73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3.8% 늘고 영업이익은 209.2% 급증한 실적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특히 단일 분기 영업이익이 20조원을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 기록이기도 하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조가 유례없는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4분기 매출은 44조원, 영업이익은 1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에 비해 465.5% 폭증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는 범용 D램의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하고 HBM 판매도 확대해 사상 최대 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과 함께 서버용 DDR5, 기업용 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LSI는 계절적 수요 변화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으나 이미지센서는 2억 화소 및 빅픽셀 5000만 화소 신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은 성장했다.

파운드리는 2나노 1세대 신제품 양산을 본격화하고 미국과 중국의 거래선 수요 강세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충당 비용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4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경험(MX)은 4분기 매출 29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9000억원을 거뒀다.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 등으로 4분기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제품의 매출 성장과 태블릿·웨어러블의 안정적 판매로 연간 실적은 두 자리 수익성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생활가전은 계절적 비수기가 지속되고 글로벌 관세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수요 확대와 IT 및 자동차 제품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매출 9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원을 기록했다. 하만은 전장 제품 공급 확대로 매출 4조6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333조6059억원, 영업이익 43조601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0.9%, 33.2%씩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이 33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역대 최고 기록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37조70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다. 또한 연간 시설투자에 52조7000억원을 집행했다. 부문별로는 DS부문이 47조5000억원, 디스플레이는 2조80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AI 및 서버 수요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메모리는 AI용 수요 강세로 업계 전반의 견조한 시황이 기대되는 가운데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11.7Gbps 제품을 포함한 HBM4 양산 출하를 통해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MX는 갤럭시 S26을 출시해 플래그십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에이전틱 AI 경험을 기반으로 AI 스마트폰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AI 경험이 강화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에어컨 제품의 계절적 수요회복을 통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VD는 마이크로 RGB TV 등 화질과 AI 기능이 강화된 신제품을 출시해 수익선 개선을 꾀한다.

하만은 디지털 콕핏과 카오디오 등 전장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를 적기 개발·공급하고 대형은 QD-OLED 신제품 출시로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