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났다. 사진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출범 2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념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8년간 이어졌던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 2028년까지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대법원이 함 회장의 부정채용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 항소심을 깨고 되돌려 보낸 데 따른 것이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29일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함 회장에 대해 원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업무방해 부분을 파기환송하고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에 대한 상고는 모두 기각했다.

함 회장은 하나은행장으로 있던 2015년 공채 당시 지인으로부터 지인의 아들이 하나은행에 지원했다는 얘기를 듣고 인사부에 잘 봐줄 것을 지시해 특혜를 준 혐의로 2018년 6월 기소됐다. 2015년과 2016년 채용에서 인사부에 남녀비율을 4대1로 해 남자를 많이 뽑도록 지시했다는 혐의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채용 결과에 실질적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으나 2심 재판부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대법원 판결에 대해 하나금융 측은 "대법원의 공명정대한 판결에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향후 하나금융그룹은 안정적 지배구조 속 더 낮은 자세와 겸손한 마음으로 금융소외계층을 세심히 살피며 국가미래성장과 민생안정 지원을 위한 생산적금융 공급 및 포용금융 확대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판결로 함 회장이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하나금융은 현 정부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생산적 경영 대전환을 위한 경영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2030년까지 5년간 84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집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투자 중심의 생산적 금융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그룹 생산적 금융 협의회를 출범시켰다. 기존의 계획 대비 2026년 1조6000억원 증액된 17조8000억원 지원을 확정했다.


함 회장이 가장 힘을 쏟고 있는 분야는 스테이블코인이다. 하나금융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사용·환류'로 이어지는 완결된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최근 BNK금융지주, iM금융지주, SC제일은행, OK저축은행 등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관련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속가능한 이익 창출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환원을 더욱 증대해 금융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