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의 추가 성장 모멘텀으로 경구용 위고비 제네릭(복제약)이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최근 1년 삼천당제약 주가 추이. /그래픽=강지호 기자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성과를 필두로 코스닥 시가총액 4위 자리에 오른 삼천당제약의 다음 상승 모멘텀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제품명 위고비) 제네릭(복제약)이라는 평가다. 삼천당제약은 자체 기술로 특허를 회피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23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삼천당제약 주가는 올해 초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30일 23만2500원(이하 종가)이던 삼천당제약 주가는 지난달 22일 31만6500원을 기록하며 30만원선을 뚫은 뒤 40만원선(1월27일·41만6500원)과 50만원선(2월3일·52만9000원), 60만원선(2월19일·63만9000원)을 잇따라 돌파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174.8%에 달한다. 이날은 오전 10시55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64만3000원)보다 1.1% 내린 장중 63만6000원 안팎을 기록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삼천당제약은 최근 들어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중심으로 성과를 내왔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캐나다 판매가 본격화되며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 삼천당제약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18억원. 85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220.5% 늘었다. 지난 19일에는 중동 6개 국가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수출 계약 체결 소식을 알리며 추가 성장 가능성을 열어놨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에 이은 캐시카우(현금창출원) 후보로는 경구용 위고비 제네릭이 꼽힌다. 삼천당제약은 지난달 일본 다이치 산쿄 에스파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경구용 위고비 제네릭 일본 판매를 위한 공동개발 및 상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삼천당제약이 완제품을 공급하고 다이치 산쿄 에스파는 일본 허가 획득 지원 및 판매 역할을 맡는다.

S-PASS로 특허 회피… "낮은 제조원가로 고수익 기대"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삼천당제약은 주사제를 경구제로 전환하는 자체 플랫폼 기술인 S-PASS를 통해 기존 경구용 위고비의 SNAC(살카프로제트 나트륨) 관련 제형 특허를 회피할 수 있다. 이를 통해 4~7년 동안은 경쟁 없이 경구용 위고비 제네릭 독점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삼천당제약은 일본에서 경구용 위고비 오리지널 제품이 판매되는 대로 샘플을 입수해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에 나설 방침이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다수의 오리지널 제형 특허들이 2039년까지 있고 가장 회피가 어려운 제형 특허는 2036년 종료된다"며 삼천당제약의 경구용 위고비 제네릭은 모든 제형 특허를 회피할 수 있어 2031년부터 최소 5년 동안 오리지널 회사와 시장을 양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낮은 제조원가 경쟁력에 따라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천당제약은 일본 외 지역에서도 경구용 위고비 제네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중동에서 관련 계약 체결을 추진하는 중이다. 기술 보호와 관세 무역 분쟁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캐나다,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각 지역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경구용 위고비 제네릭 일본 계약을 시작으로 계약 마무리 단계에 있는 미국 및 다른 국가들도 연이어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자사의 S-PASS 기술 검증을 넘어 S-PASS 기반 다양한 파이프라인(개발물질)의 글로벌 파트너링 및 상업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