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VIEW] 러-우 전쟁 4년, 인류 전쟁방식 뒤집었다
채인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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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4일로 4년을 맞았다. 전쟁은 참혹하다. 양쪽 군대를 합쳐 200만 명에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민간인 피해도 상당하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이 종전을 협상 중이지만 가까운 시일 안에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 전쟁은 기존의 국제관계와 안보개념, 그리고 전쟁 양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우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이웃 나라를 침공해 영토 할양과 주권 제한을 요구하면서 국제질서와 안보개념을 뒤흔들었다. 여기에 더해 첨단 디지털 기술을 앞세운 새로운 무기체계의 도입 때문에 전쟁 양상이 급변하고 있다. 전쟁 양상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이번 전쟁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찾아본다.
#보이지 않는 첨단 디지털 기술이 전장 이끌었다
BBC 등에 따르면 전쟁 초기에는 우크라이나가 물량과 전술에서 앞선 러시아 기갑부대를 서방이 제공한 재블린 등 대전차미사일의 정밀타격과 드론 공격으로 물리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때문에 전쟁 초기에는 견착 미사일과 드론이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이었다. 수면 아래에선 다양한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디지털 군사혁명이 진행되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인공위성·통신감청, 그리고 디지털 위치추적 등으로 인적·신호·광학 정보를 수집해 적의 위치·행동패턴·무장·방호 등을 파악하는 일은 일상이 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은 영국과 미국 등이 수천㎞ 떨어진 거리에서 디지털 도감청으로 러시아군의 위치와 이동, 그리고 피해 규모를 파악해 우크라이나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더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전장에서 러시아군을 무력화할 최적 방안을 판단·선택·결정한 뒤 드론·로봇을 비롯한 무인무기체계를 지휘해 작전을 펼치는 미래전투시스템의 본격적인 도입도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독일 방산기업인 헬싱은 AI 기반의 자율 무인 스텔스 전투 드론인 CA-1을 개발하고 있다. 지도 데이터를 아예 내장해 GPS 연결이 끊겨도 자율적으로 적을 공격할 수 있다. '로봇 드론' 또는 '피지컬 AI 공중무기'인 셈이다.
#드론·스타링크·AI가 탐지–정보공유–타격의 초고속 킬체인 시스템 운용
러-우 전쟁이 가져온 현대 전장의 변화를 살펴보자. 미국의 미래전과 리더십 전문가인 존 앤털의 저서 '넥스트 워'에 따르면 변화의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우선 저가의 드론이 정보수집·감시·정찰을 하는 수준을 넘어 자폭, 폭탄투하 또는 미사일 발사로 적 병력은 물론 값비싼 기갑차량이나 전술 표적을 무력화한다. 지상 통신망이 파괴되거나 마비되더라도 스타링크가 위성 인터넷을 통해 통신을 복구시켜준다. 반대로 적의 스타링크를 차단해 통신과 전장 데이터 전달을 마비시켜 제대로 작전을 펼치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AI는 방대한 전장 데이터를 신속하게 분석해 적의 위치와 이동을 예측하고 표적을 자동 식별해 타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휘부는 이러한 데이터를 한눈으로 보면서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첨단 전장 관리 시스템을 가동해 '탐지–정보공유–타격'으로 이어지는 초고속 킬체인 시스템을 운용한다. 지휘관은 AI의 초고속 연산에 맞춰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해서 전투를 진행한다.
#새로운 기술과 무기, 전쟁 방식의 근본적 변화 이끌어
이를 통해 드론은 물론 AI와 스타링크, 전장관리시스템 등 첨단기술은 이제 전쟁의 '보조 수단'을 넘어 필수불가결한 '핵심 요소'로 자리 잡게 됐다. 이 때문에 전쟁 방식은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 뿐만 아니라 과거의 방식으로는 변화하는 새로운 전쟁 형태에 대응할 수 없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이는 앤털이 자신의 저서에서 역설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변화를 받아들여 새로운 전쟁형태에 대응하지 않으면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안보를 보장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사실 고도의 기술문명과 경제적 번영, 세계화를 이룬 인류는 문명의 이기를 전쟁에 동원해왔다. 제1차 세계대전은 야포·항공기·잠수함·기관총·지뢰·독가스·전차 같은 과학기술 산물을 전쟁에 본격적으로 동원한 최초의 대전이었다. 이런 전쟁기술의 혁신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기갑전력을 앞세운 전격전과 군인·민간인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폭격, 무제한 잠수함전, 항공모함 전투에 이어 원폭 투하로까지 이어졌다.
이러한 전쟁의 역사는 새로운 기술과 무기의 등장이 전쟁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발해왔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4년은 이러한 근본적 변화를 새롭게 만들어낸 시기였다. 지난 4년간의 변화와 패러다임 전환을 주목해야 할 이유다.
#첨단기술을 만난 드론의 사례: 유무인 복합 시대로 진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의 경험이 촉발한 급속한 변화의 사례로 공중발사드론(ALE·Air Launched Effects) 개발의 가속화를 들 수 있다. ALE는 고정익·회전익 항공기에서 신속하게 공중 발사해 군집 형태로 작전을 펼쳐 시너지와 기동성을 극대화하는 무인무기체계다. ALE는 적의 통합방공시스템을 회피하고 작동을 방해하거나 무력화해 뒤따르는 공격·수색 비행체나 장거리 공격 비행체, 대형 드론이 안전하게 적진에 잠입하거나 작전을 펼칠 수 있게 길을 열어준다. 공격·수색을 맡은 유인기나 대형 드론이 착륙지까지 안전하게 접근할 예정 비행경로의 안전을 사전에 확인·확보하도록 돕는다.
아울러 주요 관심지역 상공을 은밀하게 수색·정찰해 사진·동영상을 실시간으로 헬기나 본부에 전송해 작전 효율을 극대화한다. 전투 현장에서 부상자나 조난자를 찾아 구조·의무 헬기에 정보를 공유해 인명을 구한다. 특히 적진에 고립된 조종사의 위치를 확인해 구조병력에 신속한 구출 작전을 지원할 수 있다. 장착 카메라나 전파탐지기로 적 무기체계를 사전 포착해 폭탄 투하 또는 자폭으로 제거하는 공격 기능, 적의 오인 공격을 유발하는 미끼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다.
ALE 개발 가속화는 전장에서 유인과 무인 무기체계가 합동작전을 전개하는 '유·무인 연동체계(뭄티·MUMT·Manned Unmanned Teaming)'의 진화로 이어지고 있다. ALE와 MUM-T가 결합하면 시너지를 확보할 수 있다. 적이 발견하기 어려운 초소형 UAV가 은밀하고 민첩한 정찰 임무를 맡고, 보다 크고 견고한 유·무인 전투체계가 목표물 타격과 전자전 작전을 수행하는 등 역할을 분담하면 효율이 극대화한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이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유럽 미래 항공 전투 시스템(FCAS)은 유인전투기와 군집 무인기, 그리고 이를 서로 연결해줄 정보시스템인 '전투 클라우드'를 통합한 미래형 공중 전투 체계다.
#기술발달로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시대 열려
주목할 점은 이러한 기술발달로 전쟁 양상이 급변하면서 크지 않은 나라들도 정보·감시·정찰 센서와 무인기를 장거리 정밀타격무기와 통합해 운용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다. 이제 누구도 국력이나 재래식 군사력의 규모, 또는 무기체계의 우위를 앞세워 안전과 안보를 자신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핵을 가진 강대국 러시아가 지난 4년간 우크라이나를 마음대로 하지 못한 이유의 하나다. 디지털 군사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새로운 세계다.
국제사회에서 의지대로 움직이고 국익을 위한 주장을 펼치고 관철시키려면 인력·기술·무기체계·군사교리 전반에서 적을 압도적으로 뛰어넘는 능력을 확보해야 하는 시대가 열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안보는 의지나 의도가 아니라 실력과 능력으로 확보되기 때문이다.
#동맹과 내부단결, 리더십의 중요성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무기가 아닌 인간 요인이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강대국 러시아 침공에 상대적으로 약소국인 우크라이나가 지속적으로 버텨온 비결을 분석해 4가지 교훈을 최근 제시했다. 동맹과 리더십, 내부단결, 그리고 미래 희망이다.
우크라이나는 나토와 유럽연합(EU)이라는 기존의 동맹 협력 메커니즘을 활용해 신속하고 효과적인 지원을 이끌어낸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아울러 개전 초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피신 권고를 거부하는 단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을 단결시키고 서방에게는 신뢰를 줌으로써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시장경제·인권·반부패 사회인 서방의 일부로 남겠다는 의지와 비전을 내외에 지속적으로 확인시켜왔다.
아울러 자력으로 계속 전쟁을 치를 수 있도록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자국 병력을 교육·훈련함으로써 군사적 '능력'을 키운 것도 러시아에 맞설 수 있었던 비결의 하나로 평가받는다. 서방에서 지원받은 무기체계의 우수성·물량과 함께 이를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전투력을 확보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통해 전략적 목표·수단·방법을 균형있게 연결할 수 있는 실력있는 군대를 양성해왔다는 평가다. 개전 4년을 맞는 러-우 전쟁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보이지 않는 첨단 디지털 기술이 전장 이끌었다
BBC 등에 따르면 전쟁 초기에는 우크라이나가 물량과 전술에서 앞선 러시아 기갑부대를 서방이 제공한 재블린 등 대전차미사일의 정밀타격과 드론 공격으로 물리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때문에 전쟁 초기에는 견착 미사일과 드론이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이었다. 수면 아래에선 다양한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디지털 군사혁명이 진행되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인공위성·통신감청, 그리고 디지털 위치추적 등으로 인적·신호·광학 정보를 수집해 적의 위치·행동패턴·무장·방호 등을 파악하는 일은 일상이 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은 영국과 미국 등이 수천㎞ 떨어진 거리에서 디지털 도감청으로 러시아군의 위치와 이동, 그리고 피해 규모를 파악해 우크라이나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더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전장에서 러시아군을 무력화할 최적 방안을 판단·선택·결정한 뒤 드론·로봇을 비롯한 무인무기체계를 지휘해 작전을 펼치는 미래전투시스템의 본격적인 도입도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독일 방산기업인 헬싱은 AI 기반의 자율 무인 스텔스 전투 드론인 CA-1을 개발하고 있다. 지도 데이터를 아예 내장해 GPS 연결이 끊겨도 자율적으로 적을 공격할 수 있다. '로봇 드론' 또는 '피지컬 AI 공중무기'인 셈이다.
#드론·스타링크·AI가 탐지–정보공유–타격의 초고속 킬체인 시스템 운용
러-우 전쟁이 가져온 현대 전장의 변화를 살펴보자. 미국의 미래전과 리더십 전문가인 존 앤털의 저서 '넥스트 워'에 따르면 변화의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우선 저가의 드론이 정보수집·감시·정찰을 하는 수준을 넘어 자폭, 폭탄투하 또는 미사일 발사로 적 병력은 물론 값비싼 기갑차량이나 전술 표적을 무력화한다. 지상 통신망이 파괴되거나 마비되더라도 스타링크가 위성 인터넷을 통해 통신을 복구시켜준다. 반대로 적의 스타링크를 차단해 통신과 전장 데이터 전달을 마비시켜 제대로 작전을 펼치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AI는 방대한 전장 데이터를 신속하게 분석해 적의 위치와 이동을 예측하고 표적을 자동 식별해 타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휘부는 이러한 데이터를 한눈으로 보면서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첨단 전장 관리 시스템을 가동해 '탐지–정보공유–타격'으로 이어지는 초고속 킬체인 시스템을 운용한다. 지휘관은 AI의 초고속 연산에 맞춰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해서 전투를 진행한다.
#새로운 기술과 무기, 전쟁 방식의 근본적 변화 이끌어
이를 통해 드론은 물론 AI와 스타링크, 전장관리시스템 등 첨단기술은 이제 전쟁의 '보조 수단'을 넘어 필수불가결한 '핵심 요소'로 자리 잡게 됐다. 이 때문에 전쟁 방식은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 뿐만 아니라 과거의 방식으로는 변화하는 새로운 전쟁 형태에 대응할 수 없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이는 앤털이 자신의 저서에서 역설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변화를 받아들여 새로운 전쟁형태에 대응하지 않으면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안보를 보장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사실 고도의 기술문명과 경제적 번영, 세계화를 이룬 인류는 문명의 이기를 전쟁에 동원해왔다. 제1차 세계대전은 야포·항공기·잠수함·기관총·지뢰·독가스·전차 같은 과학기술 산물을 전쟁에 본격적으로 동원한 최초의 대전이었다. 이런 전쟁기술의 혁신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기갑전력을 앞세운 전격전과 군인·민간인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폭격, 무제한 잠수함전, 항공모함 전투에 이어 원폭 투하로까지 이어졌다.
이러한 전쟁의 역사는 새로운 기술과 무기의 등장이 전쟁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발해왔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4년은 이러한 근본적 변화를 새롭게 만들어낸 시기였다. 지난 4년간의 변화와 패러다임 전환을 주목해야 할 이유다.
#첨단기술을 만난 드론의 사례: 유무인 복합 시대로 진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의 경험이 촉발한 급속한 변화의 사례로 공중발사드론(ALE·Air Launched Effects) 개발의 가속화를 들 수 있다. ALE는 고정익·회전익 항공기에서 신속하게 공중 발사해 군집 형태로 작전을 펼쳐 시너지와 기동성을 극대화하는 무인무기체계다. ALE는 적의 통합방공시스템을 회피하고 작동을 방해하거나 무력화해 뒤따르는 공격·수색 비행체나 장거리 공격 비행체, 대형 드론이 안전하게 적진에 잠입하거나 작전을 펼칠 수 있게 길을 열어준다. 공격·수색을 맡은 유인기나 대형 드론이 착륙지까지 안전하게 접근할 예정 비행경로의 안전을 사전에 확인·확보하도록 돕는다.
아울러 주요 관심지역 상공을 은밀하게 수색·정찰해 사진·동영상을 실시간으로 헬기나 본부에 전송해 작전 효율을 극대화한다. 전투 현장에서 부상자나 조난자를 찾아 구조·의무 헬기에 정보를 공유해 인명을 구한다. 특히 적진에 고립된 조종사의 위치를 확인해 구조병력에 신속한 구출 작전을 지원할 수 있다. 장착 카메라나 전파탐지기로 적 무기체계를 사전 포착해 폭탄 투하 또는 자폭으로 제거하는 공격 기능, 적의 오인 공격을 유발하는 미끼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다.
ALE 개발 가속화는 전장에서 유인과 무인 무기체계가 합동작전을 전개하는 '유·무인 연동체계(뭄티·MUMT·Manned Unmanned Teaming)'의 진화로 이어지고 있다. ALE와 MUM-T가 결합하면 시너지를 확보할 수 있다. 적이 발견하기 어려운 초소형 UAV가 은밀하고 민첩한 정찰 임무를 맡고, 보다 크고 견고한 유·무인 전투체계가 목표물 타격과 전자전 작전을 수행하는 등 역할을 분담하면 효율이 극대화한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이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유럽 미래 항공 전투 시스템(FCAS)은 유인전투기와 군집 무인기, 그리고 이를 서로 연결해줄 정보시스템인 '전투 클라우드'를 통합한 미래형 공중 전투 체계다.
#기술발달로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시대 열려
주목할 점은 이러한 기술발달로 전쟁 양상이 급변하면서 크지 않은 나라들도 정보·감시·정찰 센서와 무인기를 장거리 정밀타격무기와 통합해 운용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다. 이제 누구도 국력이나 재래식 군사력의 규모, 또는 무기체계의 우위를 앞세워 안전과 안보를 자신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핵을 가진 강대국 러시아가 지난 4년간 우크라이나를 마음대로 하지 못한 이유의 하나다. 디지털 군사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새로운 세계다.
국제사회에서 의지대로 움직이고 국익을 위한 주장을 펼치고 관철시키려면 인력·기술·무기체계·군사교리 전반에서 적을 압도적으로 뛰어넘는 능력을 확보해야 하는 시대가 열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안보는 의지나 의도가 아니라 실력과 능력으로 확보되기 때문이다.
#동맹과 내부단결, 리더십의 중요성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무기가 아닌 인간 요인이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강대국 러시아 침공에 상대적으로 약소국인 우크라이나가 지속적으로 버텨온 비결을 분석해 4가지 교훈을 최근 제시했다. 동맹과 리더십, 내부단결, 그리고 미래 희망이다.
우크라이나는 나토와 유럽연합(EU)이라는 기존의 동맹 협력 메커니즘을 활용해 신속하고 효과적인 지원을 이끌어낸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아울러 개전 초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피신 권고를 거부하는 단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을 단결시키고 서방에게는 신뢰를 줌으로써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시장경제·인권·반부패 사회인 서방의 일부로 남겠다는 의지와 비전을 내외에 지속적으로 확인시켜왔다.
아울러 자력으로 계속 전쟁을 치를 수 있도록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자국 병력을 교육·훈련함으로써 군사적 '능력'을 키운 것도 러시아에 맞설 수 있었던 비결의 하나로 평가받는다. 서방에서 지원받은 무기체계의 우수성·물량과 함께 이를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전투력을 확보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통해 전략적 목표·수단·방법을 균형있게 연결할 수 있는 실력있는 군대를 양성해왔다는 평가다. 개전 4년을 맞는 러-우 전쟁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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