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환율 1420~1430원선 안정세"…세계국채지수 편입 수혜 기대 ↑
경상수지 흑자·주요국 통화정책 차별화 등 영향
이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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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20~3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한 달 사이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달 초 1500원선에 진입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됐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20여일 만에 분위기가 반전된 셈이다. 오는 4월 예정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 기대가 환율 상방 압력을 억제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올해 평균 1420원대서 환율이 안착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3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일 1454.47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4~5일 1460~1470원대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이후 12일까지 1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440.16원까지 내려왔다. 13~17일 사흘 연속 반등해 1444.61원을 기록했지만, 19일 1449.52원을 찍은 뒤 다시 4거래일 연속 하락해 25일에는 1426.69원까지 밀렸다. 26~27일에는 1430원대에서 등락 중이다.
이달 초만 해도 미국과의 성장률 격차, 지정학적 리스크, 관세 불확실성 등이 겹치며 '1500원 시대'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경상수지 흑자 지속과 글로벌 달러 강세 완화, 정책 기대감 등이 맞물리며 환율은 점차 하향 안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남아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달러 강세와 더불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자금 이동시키는 시장 상황, 외국인의 증시 순매도가 겹칠 경우 환율 상승 압력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며 "미국의 한국 관세 인상 절차 소식, 거주자 해외주식 투자 확대, 수입업체 결제 수요 등 역내 달러 실수요도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환율 움직이는 핵심 변수 '심리'
중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평균 1420~30원대에서 오르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가장 큰 재료는 4월 예정된 WGBI 편입이다. 시장에서는 편입에 따라 70조~90조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통화정책이 차별화되는 양상 속에서 미 달러는 점진적 약세 요인을 안고 있다"며 "한국 국고채의 WGBI 편입은 원화 강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외국인 채권 자금은 대부분 환헤지를 동반해 중장기 외환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실제 지수 편입 시기 전후로는 단기적인 원화 절상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 연구원은 올해 원/달러 환율을 ▲1분기 1450원 ▲2분기 1420원 ▲3분기 1400원 ▲4분기 1410원 수준으로 제시하며 연평균 1420원을 전망했다.
최근 원화는 위안화보다 엔화와의 상관관계가 높아지는 흐름을 보인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긴축 가능성과 엔화 강세 전환은 원화 동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펀더멘털도 원/달러 환율 안정 요소다. 위재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국내 수출 모멘텀을 지지하고 있다"며 "펀더멘털을 감안한 균형환율은 1250원 수준으로, 정책 효과와 심리 변화가 맞물릴 경우 연내 1300원 초반까지 하락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환율을 움직이는 핵심 변수로는 '심리'가 꼽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외환보유액은 충분한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있고 정부의 외환시장 대응 여력도 갖춰져 있음에도 환율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배경에는 달러를 쥔 주체들의 기대 심리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전문가는 "그동안 시장에서는 달러 보유 주체들이 '환율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에 매도를 미루면서 환율 상승 압력을 키웠다"며 "최근 들어 기업 등을 중심으로 달러를 내다 파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환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민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해외 주요 기관들은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을 감안해 올해 원/달러 환율이 점차 하향 안정될 것"이라며 "정부는 과도한 기대 쏠림을 경계하면서 외환 수급의 일시적 불균형을 완화하고, 생산성 제고 등 구조적 대응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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