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급등했던 방산 섹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기 종전 시사 발언에 힘이 빠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쟁 특수가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면서 그간 주가를 끌어올렸던 매수세가 일부 이탈하는 모습이다.


10일 오전 9시 52분 기준 방산 대장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4.06% 하락하며 가장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으며, 풍산(-3.59%)과 LIG넥스원(-1.88%) 등 주요 종목들도 전 거래일 대비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현대로템(-0.93%)과 풍산홀딩스(-0.26%) 역시 장 초반 하락권에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 초반 하락세를 딛고 1.05% 반등한 144만9000원에 거래되는 등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는 단기 이슈를 넘어 기업별 펀더멘털이나 개별 수주 모멘텀에 따라 투자자들의 선택이 나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급락의 발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단기 종전' 발언이다. 그는 9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번 군사 작전이 '단기적 원정'에 그칠 것이라며, 전쟁이 매우 신속하게 마무리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상대측의 즉각적인 항복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시장의 전쟁 장기화 시나리오에 제동을 걸었다.

증권가에서는 방산주의 경우 지정학적 불안감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안보 환경의 변화와 K-방산의 중장기적인 수출 경쟁력을 고려할 때, 단기적인 뉴스 플로우에 따른 조정 이후 다시금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