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지난1월13일 오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8일 발표한 농협중앙회에 대한 특별감사 중간 결과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스1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11일 최근 정부 합동 특별감사에서 농협 간부들의 각종 비위 행위가 드러난 것과 관련해 "일련의 불미스러운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강호동 회장은 이날 오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9일 정부는 농협 비위 근절과 운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구성한 '정부합동 특별감사반'이 지난 1월26일부터 농협중앙회와 자회사, 회원조합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 농협 핵심 간부들의 위법 행위와 전횡, 특혜성 대출·계약, 방만한 예산 집행 등이 광범위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지난해 2월 조합장들로부터 취임 1주년 기념 명목의 황금열쇠 10돈(당시 580만원 상당)을 받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제기됐다.


비상임이사 지원 명목의 과도한 예산 집행도 확인됐다. 농협은 비상임이사에게 취임 시 태블릿PC를 지급하고 내년 5000만∼6000만원의 활동 수당을 지급했으며, 이사회를 열 때마다 50만원의 심의 수당을 제공했다.

이밖에 외유성 해외 연수, 원칙없는 예산운영도 확인됐다. 정부는 위법 소지가 큰 사안 14건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고, 지적된 사항이 시정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등 총 96건(잠정)에 대한 처분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농해수위 위원들은 정부합동감사 결과를 토대로 농협법에 따라 회장직을 직위해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강 회장은 "1·2차 종합감사 결과에 대해 여러 가지 부분에서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며 "지난 65년 동안 관행에 의해 잘못된 부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강 회장은 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전종덕(진보당·비례대표)의원이 "분골쇄신의 자세로 개혁한다면 사퇴하고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며 "사퇴하고 정정당당하게 수사를 받아야 한다. 그럴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강 회장은 "전적으로 동의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어 "법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책임지겠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이야기를 해야겠다. 개인적인 일탈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미 책임지는 모습의 일환으로 농민신문사 회장직을 내려놓았고, 호화 출장비 논란에 대해서도 환급 조치를 완료했다"며 "농협 개혁적 측면에서 철저히 환골탈태의 마음으로 하나하 고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