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이 23일 전영현 부회장과 면담했다. 사진은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 사진=뉴시스 /사진=황준선


성과급 산정 기준 투명화와 상한 폐지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추진 중인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과 면담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23일 전영현 부회장과 서울에서 1시간30분 간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공동투쟁본부는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 등 3개 노조로 구성돼 있다. 이날 면담에는 전삼노와 초기업노조 관계자 등 4명이 참석했다.

전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직원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조와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다"며 교섭 재개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노조 측은 교섭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와 성과급 산정 방식의 투명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전 부회장은 노측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으며 핵심 요구사항을 포함해 교섭 테이블에서 논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다만 사업부 간 배분 방식 등에 대해서는 다각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당초 노조는 이날 오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의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이를 취소한 바 있다. 이후 전 부회장과 공식 대면함에 따라 향후 대화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노조는 투쟁 기조를 유지하되 향후 교섭 재개 여부가 결정되면 이를 조합원들에게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18일 93.1%의 찬성률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가결하며 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다음 달 23일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뒤 5월 21일부터 총 18일간 총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