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원/달러 1500원 '뉴노멀'…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
이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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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시장을 뒤흔들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고유가 장기화 우려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맞물리며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진 가운데 일각에선 1500원대가 새로운 균형 구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최근 1500원선을 중심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 전날 장중 1519원까지 치솟으며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1500원선 부근에서 등락 중이다. 앞서 환율은 지난 18일 1508.44원, 19일 1489.66원, 20일 1505.55원, 22일 1504.26원 등을 기록하면서 1500원 안팎에서 오르내렸다.
환율 상승의 배경에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했고 이에 따라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흐름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구조까지 맞물리며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국제유가 상승 압력은 환율 상승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한때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23일(현지시각) 미국이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을 보류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자 WTI 가격은 전장 대비 10% 넘게 급락해 배럴당 88.13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4%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유가가 여전히 9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 데다, 중동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만큼 변동성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환율 방향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달러당 1500원 선을 넘어선 환율은 단기적으로 고점에 근접했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은 있지만 1500원대 안착보다는 1400원대로 반락할 가능성을 더 높게 본다"고 평가했다. 기술적 저항선 도달과 함께 원화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고유가와 지정학 리스크가 지속될 경우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지며 1500원대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고유가 장기화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환율은 1500원대에서 등락하는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는 유가와 전쟁 국면 변화가 환율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과 종전 기대감이 반영되며 환율이 1480원대 중심으로 내려올 수 있다"면서도 "중동 불확실성과 달러 실수요가 하단을 지지해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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