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경영권 수성…이사회 과반 차지 성공(종합)
24일 제52기 정기주주총회 개최
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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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제5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 사내이사 연임을 이뤄낸 동시에 이사회 과반 역시 유지하며 주도권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정기주총을 계기로 고려아연 이사회는 기존 최 회장 측 11명, MBK·영풍 측 4명 구도에서 9대 5로 재편됐다.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정기주총에서는 총 5명의 이사가 선임됐다. 이날 '이사 5인 선임안'이 가결되면서 임기 종료를 앞둔 이사 6명을 대체할 신규 이사 5명이 이사회 구성원이 됐다. 앞서 최 회장 측이 제안한 이사 5인 선임의 건이 출석 주식 수의 62.98%의 찬성을 얻으며 승인된 바 있다.
최 회장의 경우 행사 가능 의결권 수 총 9299만3444표 중 1560만8378주를 득표하며 2위를 차지,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다른 최 회장 측 후보도 투표 결과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이사회에 입성했다. 고려아연과 미국 정부의 합작법인 크루서블 조인트벤처(JV)가 추천한 월터 필드 맥랠런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는 가장 많은 표를 받았고, 황덕남 사외이사 후보는 득표 순위 3위에 올랐다. 이사 선임 절차는 특정 후보에 표를 몰아줄 수 있는 집중 투표제 원칙에 따라 진행됐다.
MBK 측이 추천한 최연석 기타비상무이사 후보, 이선숙 사외이사 후보도 각각 4~5위에 오르며 이사회에 합류했다.
최 회장은 이번 주총을 통해 MBK·영풍 측의 영향을 최소화했다. 이사 5인 선임을 통해 MBK·영풍 측의 이사회 진입을 최대한 막아서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 구조는 MBK·영풍 측이 41%, 최 회장 측이 38% 수준이라 적은 수의 신임 이사를 뽑는 게 최 회장에게 더 유리하다.
특히 이사회 구도가 9대 5로 재편되면서 MBK·영풍 측의 구성원이 일부 늘긴 했지만 여전히 조직의 과반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최 회장 역시 사내이사로서 입지를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는 분석이다.
분리선출 감사위원 선임은 숙제로 남았다. 고려아연 현 이사회가 지지하는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제2-8호 의안)이 이번 정기주총에 제출됐으나 출석 주식 수의 53.59%, 전체 의결권의 48.71%의 찬성으로 부결됐기 때문이다. 정관 변경안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오는 9월 시행되는 개정 상법에 맞춰 분리선출 감사위원 1명을 추가 선임해야 하는 만큼 향후 임시주주총회을 통해 이를 선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간 내에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뽑지 못할 경우 사실상 불법 상태에 놓일 수도 있다.
힌편 고려아연 정기주총은 최 회장 측과 영풍·MBK 간의 첨예한 신경전이 계속됐다. 중복 위임장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계획했던 시간(오전 9시)보다 주총이 3시간 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결국 주총은 오후 12시 정도가 되어서야 시작했다.
고려아연 노동조합원의 결연한 시위 역시 긴장감을 높였다. 이들은 '단결·투쟁'이 적힌 빨간색 머리띠를 두르고 회사 경영권 확보를 시도하는 MBK·파트너스 측을 대상으로 강하게 항의했다.
노조원들이 들고 있는 피켓에는 "구조조정·희생만 반복된 MBK식 경영, 노동자·지역경제 피해만 남았다. 적대적 M&A 철회하라" "약탈적·무책임 경영으로 홈플러스를 망친 MBK에게 국가기간산업을 맡기시겠습니까"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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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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