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 사진=이한듬 기자


한화솔루션이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해 미래 기술 선점에 속도를 높인다. 태양광·석유화학 업황 둔화 등의 영향으로 악화된 재무건전성을 회복하고 9000억원 규모의 투자로 중장기적인 글로벌 사업 경쟁력 확보와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2조4000억원대 유상증자로 확보한 대금 중 1조5000억원을 채무상환에 사용하고 9000억원을 태양광 고출력 기술 전환을 위한 시설 투자자금에 투입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 유상증자를 하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리스크가 크다. 1조8000억원 규모의 차환 부담이 확대되고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재무 부담 및 기업가치 훼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신용등급 하락이 현실화되거나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차입을 할 경우 ▲재무구조 악화 ▲금융비용 증가 ▲대외신인도 악화로 기업경쟁력 하락은 물론 궁극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올해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50% 미만으로 낮추고 순차입금을 약 9조원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부채비율 100%, 순차입금 약 7조원 수준으로 관리하며 재무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또 향후 4년간 13조8000억원 규모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해 주주 환원 재원으로 6000억원을 배정하기로 했다.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 운영 및 투자 지출(OPEX·CAPEX)에 각각 6조원, 7조2000억원을 활용할 예정이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금액 중 9000억원은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 차세대 태양광 기술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파일럿 라인 구축에 1000억원을 투자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양산 라인 구축과 톱콘 생산능력 확대에 8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2010년 태양광사업에 진출한 한화솔루션은 미국과 유럽, 한국, 일본, 호주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을 무대로 글로벌 태양광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2019년 조지아주 달튼에 모듈 공장을 세워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라는 정책 기회를 선점했다. 이어 미국에서 유일하게 잉곳부터 웨이퍼, 셀, 모듈 전 공정을 단일 단지 내에 집적해 효율을 최대화한 일관 통합 생산시설을 카터스빌에 구축했다.

지난해 말 공장 가동 재개를 기점으로 조지아주 내 달튼과 카터스빌 두 시설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카터스빌 공장은 2026년 말까지 3.3GW 규모의 잉곳, 웨이퍼, 셀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된다. 기존 달튼 공장의 모듈 생산 능력(5.1GW)과 합쳐지면 조지아에서만 총 8.4GW의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이미 생산을 시작한 모듈에 이어 잉곳, 웨이퍼가 올해 초부터 양산 중이다. 3분기에는 셀 공장까지 양산에 돌입해 하반기에는 미국 정부의 첨단제조세액공제가 전 밸류체인에 적용돼 보조금 수령이 극대화될 예정이다. 또한 자체 잉곳·웨이퍼·셀이 적용된 모듈은 미국산 부품 비율을 최대화할 수 있어 제품 가치는 더욱 강화돼 본격적인 수익 창출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금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확충및 채무상환이 이루어지며 재무부담이 완화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태양광부문에서) 비금지외국기관 수요기반, 카터스빌 공장의 전 공정 정상가동에 따른 현지 수직계열화, 보조금(AMPC, DCA) 수령 확대 등을 감안할 때 올해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점도 중장기 전망을 밝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공급망 차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태양광부문 사업이 정상화됐기 때문이다. 미국 내 셀 통관 이슈가 해소돼 달튼 및 카터스빌 모듈 공장 가동이 정상화된 점도 긍정적이다. 카터스빌 셀 공장은 국산 유틸리티 설비 발주를 통해 하반기 중 본격 가동 예정이다.

올 초부터 중국산 규제 및 유가 상승 등 대외 환경 변화로 모듈 판매량 증가 및 판매단가 추가 상승이 실현되고 있으며 한국시장도 중국의 산업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판매량과 가격이 상승하는 등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한화솔루션의 지분 36.31%를 갖고 있는 ㈜한화가 유상증자에 최소 100% 참여를 검토한다고 밝힌 데 대해 한국기업평가는 "(7천억원 수준의) 소요 자금은 보유자산 매각, 채권 유동화 등으로 대응할 계획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