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환율 큰 우려 없다, 가장 큰 단기 리스크는 중동 사태"
신현송 "매파-비둘기파 이분법적 구분 적절치 않아"
환율 장중 '1530원' 넘어…"현재 달러 유동성 양호"
"추경, 물가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일 것"…공조 신호
유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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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첫 출근길에서 '유연한 통화정책'과 '과도한 환율 우려 경계'를 강조했다. 물가, 경기, 금융안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보다 실용적인 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 후보자는 31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서 취재진과 만나 "(저에 대해) 매파냐 비둘기파냐 식의 이분법적 구분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제 흐름과 금융 시스템, 실물 경제 간 상호작용을 충분히 파악한 뒤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신 후보자 지명 당시 시장에선 그를 '실용적 매파'로 분류한 바 있다. 신 후보자는 이같은 세평에 대해 여러 대내외적 환경 변화를 고려하고 데이터에 기반해 금리인상 여부 등 통화정책을 이끌어가겠다고 언급한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중동리스크 여파 등으로 장중 1530원을 돌파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때 이후로 처음이다. 이에 시장에선 당분간 시장금리 상승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신 후보자는 "환율 레벨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환율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시스템이 이를 감내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달러 유동성은 상당히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환율 상승이 곧바로 금융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다.
"중동 사태, 단정적 판단 어려워…금통위 소통 강화"
한국경제의 가장 큰 단기 위험 요인으로는 중동 사태를 꼽았다. 신 후보자는 "유가 상승으로 물가에는 상방 압력이, 경기에는 하방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사태 전개와 지속 기간이 워낙 불확실해 단정적으로 판단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필요성 여부에 대해선 "중동 상황의 전개와 지속 기간이 불확실하다"며 "주요국 통화정책과의 연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향후 기준금리 경로가 대외 변수에 따라 수시로 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특히 신 후보자가 글로벌 통화정책과의 연계성을 강조한 것을 감안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국 정책 변화가 한국은행의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즉 인플레이션 억제를 기본으로 삼되 상황에 따라 정책 조합을 바꾸는 실용적 매파 기조를 보인 셈이다.
이창용 총재 취임 후 시장의 금리정책 예측 가능성을 위해 도입한 '6개월 점도표'(한국판 포워드 가이던스)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날 신 후보자는 6개월 점도표 공개를 지속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커뮤니케이션은 통화정책의 중요한 파급 경로라서 아주 중요한 요소"라며 "금통위원들과 논의를 통해 향후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계속 평가하고 논의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해선 "중동 사태로 인한 취약 부문의 어려움이 계속 가중되고 있어 정책적으로 완화하려는 대응은 필요하다"면서도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통화·재정 정책 간 충돌을 최소화하며 공조를 모색하겠단 신호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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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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