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롯데카드에서 21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이 새로 발생하며 건전성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진은 롯데카드 사옥 전경. /사진=롯데카드


롯데카드에서 올해 들어 21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이 새로 발생하며 자산건전성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해킹 사태에 따른 금융당국 제재가 임박한 상황에서 여러 리스크가 중첩되는 모양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에서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는 2건, 총 21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실 발생일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로 각각 100억원, 110억원 규모다. 지난 2월 말 기준 롯데카드 자기자본(3조6255억원) 대비 비율은 각각 0.28%, 0.30% 수준이다.

먼저 지난달 31일 발생한 부실채권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대출로 사업성 평가 결과 '회수의문'으로 분류됐다. 해당 채권의 총잔액은 196억6000만원으로 향후 추가 손실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건전성 분류 기준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총 5단계로 나뉜다. 등급이 떨어질수록 높은 비율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지난 2일 발생한 건의 경우 철도차량 제작사 다원시스의 회생절차 신청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파악됐다. 차주인 '멀티솔루션티피'는 다원시스의 대출금 조달을 위해 설립된 SPC(유동화전문회사)로 롯데카드는 다원시스 회생 신청에 따라 해당 채권을 부실대출로 분류했다.
사진은 지난달 새로 선임된 정상호 롯데카드 대표. /사진=롯데카드


이번 부실채권 발생은 향후 롯데카드의 건전성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롯데카드의 당기순이익은 814억원으로 전년(1354억원) 대비 39.9% 감소했다. 상품 수익이 줄었고 대손비용이 증가한 여파다.


특히 지난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여파로 구매전용카드(600억원)와 법인카드(193억원) 등 총 793억원 규모의 카드채권이 부실로 분류됐다. 여기에 소매 렌탈사의 772억원 수준의 팩토링 채권(매출채권 유동화)에서도 연체가 발생해 부실자산은 총 1565억원으로 집계됐다.

90일간의 수장 공백 상태를 마무리 짓고 선임된 정상호 신임 롯데카드 대표의 최대 과제로 꼽힌 수익·건전성 관리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번에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는 자기자본 수준을 고려한다면 경영활동에 영향을 주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관련 충당금도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롯데카드의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이 업계 최저 수준임에도 100%를 넘겼다"면서도 "부실채권 발생 등 예상치 못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할 때 이를 흡수할 완충 자본이 부족해져 재무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16일 제심위 안건 상정…영업정지 현실화되나

이와 별개로 금융감독원은 오는 16일 열리는 제재심의위원회에 롯데카드 제재안건을 상정한다. 이는 지난해 9월 발생한 해킹 사고로 297만명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금감원은 롯데카드 측에 제재안을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정보법 단서조항에 따르면 외부로부터의 해킹이나 분실 등 제3자의 불법적인 접근으로 정보가 유출되면 50억원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받게 된다.

다만 과징금 외에도 현재 업계에선 영업정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정보유출 같은 위반행위가 발생할 때 해당 금융사는 최대 6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이번 해킹 사고로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진다면 과징금보다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롯데카드에 이어 신한카드에 대한 제재 수위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각 카드사가 어떤 법규를 위반했는지를 두고 제재 내용이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