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 채비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발표에 나선 최영훈 채비 대표이사. /사진=이동영 기자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 채비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14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최영훈 채비 대표이사는 전기차 수요 급증과 충전 인프라 부족 상황 속 빠르게 흑자 전환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채비는 상장을 통해 총 100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희망 공모가는 1만2300원에서 1만5300원 사이이며 총공모금액은 1230억원에서 153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수요예측은 10일~16일 이뤄지며 20~21일 청약한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삼성증권이며 대신증권과 하나증권이 공동 주관사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4월29일이다.


채비는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 구축을 주업으로 삼는 회사다. 급속충전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충전기 개발과 제조, 설치, 운영 전반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5900면 이상의 급속충전 면수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정부 주관 공용 급속충전기 구축사업에서도 2017년 이후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관용 물량까지 합치면 1만면 이상이다.


회사는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정부의 지원 정책을 기회로 삼을 방침이다. 이란 전쟁 속 정부는 추경 예산안에 전기차 보조금 2300억원을 편성하며 완성차 업계에도 전기차 보급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휘발유 차와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실적을 인정하던 제도도 폐지하며 전기차 확대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실제로 전기차 판매도 증가 추세다. 2026년 3월 국내에 신규 등록된 자동차 16만4393대 중 전기차는 4만1204대로 25%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월 1만8656대 대비 120.86% 급증한 수치다. 이에 3월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102만948대로 100만대 선을 넘었다. 반면 대기업의 전기차 충전 시장 철수로 2026년 1분기 전기차 충전소 신규 설치는 단 100면에 그쳤다.


최영훈 채비 대표이사는 이를 바탕으로 전기차 수요가 정체되는 '캐즘'이 끝났다고 단언했다. 그는 "국내 전기차 시장은 장기적인 하방 안정화와 신규 브랜드 및 제품의 진출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반면 급속충전기 공급은 크게 줄면서 수요는 예상을 크게 초과하고 있지만 공급은 예상을 크게 하회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전기차 인프라 제작 및 운영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사진은 간담회에서 발표 중인 최영훈 채비 대표이사. /사진=이동영 기자


회사는 전기차 인프라 제조 및 운영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전기차 충전기만을, 충전소만을 운영하는 타 기업과 달리 일괄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 채비는 충전 인프라를 직접 유지보수하며 전국 단위의 A/S 센터와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AI를 통해 고장 가능성이 높은 전기차 충전기 부품 100종 이상을 실시간으로 진단하며 고장률과 조치 시간을 줄였다.

최 대표는 "충전기 제작과 운영 유지보수를 동시에 수행하며 소프트웨어 차별화를 통해 높은 운영률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전국의 모든 충전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원격 제어 및 리셋 기능을 전 세계 최초로 특허 출원해 적용해 충전기 오류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고장률을 크게 낮췄다"고 말했다.

기후환경에너지부 공개 자료 기준 채비의 평균 고장률은 경쟁사 대비 2배 낮고 고장 조치 기간은 1.5배 빠르다. 이러한 운용 실적을 바탕으로 기후부의 급속 충전시설 유지보수 사업을 4년 연속 수주할 수 있었다.

최영훈 대표는 "채비는 최근 8년간 기후부가 구매한 충전기 8400면 중 4600면을 납품했는데 이는 국가 소유 충전기 3기 중 2기에 해당하는 수치"라며 "이러한 성과는 매일 기후부가 공개하는 데이터에서 확인되듯 타사 대비 낮은 고장률과 뛰어난 제품 경쟁력으로 가능했다"고 자부했다.

회사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성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공모자금을 전기차 인프라 선점과 급속충전 기술 고도화, 글로벌 사업 기반 구축에 집중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채비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에 법인 사무소와 물류창고를 개설했으며 미국과 캐나다, UAE 등지의 기업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해 북미 및 중동 거점을 확보했다.

최 대표는 "미국 내에서 대형 CPO의 공공 조달 등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해외 생산 능력을 최적화할 것"이라며 "한편 인도에서는 현지 재계 서열 5위인 피닉스 그룹과의 협력으로 합작 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부문 확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전기차 충전 시장의 공급 부족 상황에서 채비는 그 수혜를 가장 직접적으로, 크게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며 "2027년 흑자 전환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고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