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4회 국회(임시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7차 전체회의에서 서영교 위원장과 김형동 국민의힘 간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지난 14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한 청문회를 개최한 가운데 해외에 체류 중인 배상윤 KH그룹 회장이 직접 작성한 입장문과 자필 서명 확인서가 공개되며 사건의 전말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국조특위 위원장은 청문회에서 배 회장이 위원장실로 보내온 문건을 공개했다. 확인서에는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과 배상윤 KH그룹 회장 본인이 2019년 북한과 업무협약을 맺은 것은 순수한 사업 목적에 따른 것이었으며, 경기도 및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과거 SBS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입장 전체가 사실임을 재확인한다고 명시했다.

배 회장은 이번 입장문에서 검찰 수사의 발단부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2022년 초 해외 사업 일정으로 출국한 상태에서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가 개시됐고, 이에 따라 회사 전반에 걸친 대규모 압수수색이 잇따랐다고 밝혔다.


귀국을 검토하던 시점에 수사 관계자로부터 "수사의 최종 목적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를 향하고 있다"는 취지의 전언을 들었다는 것이 배 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수사가 이미 결론을 향해 방향성을 갖추고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해 귀국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배 회장은 수사가 본래 사건을 넘어 끊임없이 확대됐다고 주장했다. 입찰담합 사건의 중앙지검 강력부 이첩, 무혐의로 결론 난 사안에 대한 재수사 착수 등 이례적인 절차가 반복됐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KH그룹과 임직원 개개인은 물론 그 가족들까지 검찰·국세청·경찰·금융당국 등 복수의 기관으로부터 수백 차례에 걸친 압수수색과 조사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수사 과정에서 내부 자료와 과거 사건 관련 문서가 외부로 유출돼 언론 보도로 이어지면서 기업과 개인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주장도 입장문에 포함됐다.

배 회장은 이번 사태의 최대 피해자로 소액주주와 임직원을 지목했다. 그는 "수년에 걸친 수사에도 대북송금, 변호사비 대납, 알펜시아 입찰 비리 등 어느 혐의 하나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별건 수사가 계속됐다"고 했다. 그 결과 KH그룹 5개 계열사가 상장폐지됐고, 수십만 명의 임직원과 소액주주 및 그 가족들이 막대한 재산적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배 회장은 귀국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도 직접 해명했다. "수사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진술을 강요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과 무력감 때문"이라며 "현재는 장기간 해외 체류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이 악화된 상태로 객혈 증상 및 당뇨 합병증 치료를 받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귀국해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