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수성' vs 신한·우리 '탈환'…중기중앙회, 40조 수탁은행 대전 점화
40조 규모 자산 운용권 경쟁 본격화…5월 제안서 접수
평가구조 '정성 50%' 확대…가격보다 운용역량이 승부처
전민준 기자
공유하기
중소기업중앙회가 40조원에 달하는 운용자산을 관리할 차기 수탁은행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노란우산공제와 중소기업공제기금을 둘러싸고 KB국민은행의 수성과 신한·우리은행의 탈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는 노란우산공제와 공제기금 등 핵심 자산 운용을 맡을 차기 수탁은행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접수를 오는 5월 중순까지 진행한다. 이후 구술심사(PT)를 거쳐 6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8월 14일부터 시작하며 기본 3년 계약에 평가 결과에 따라 1년 연장이 가능한 3+1 구조로 운영한다.
현재 수탁은행은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해당 자산 운용 수탁 업무를 맡고 있다. 앞서 2017년부터 2023년까지는 신한은행이 담당했다. 우리은행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맡은 바 있다.
수수료율 0.01~0.05%…연 400억~2000억 규모 수익 구조
중소기업중앙회의 수탁은행 선정은 업계에서 '40조 금고'로 불릴 만큼 상징성과 규모가 큰 사업이다.노란우산공제와 공제기금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의 핵심 사회안전망 성격을 띠고 있어 안정적인 자산 운용과 시스템 관리 역량이 핵심 평가 요소로 꼽힌다. 이를 유치할 경우 대규모 저원가성 자금 확보는 물론 중소기업 고객층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업계에 따르면 수수료율은 일반적으로 연 0.01~0.05% 수준에서 결정되며 자산 규모와 업무 범위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단순 적용할 경우 40조원 기준 연 40억~200억원 규모의 수탁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IT 시스템 운영과 인력·관리 비용 등을 고려하면 실제 수익은 이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중기중앙회 운용자산 수탁사업을 기관영업 핵심 포트폴리오로 보고 있다"며 "수수료 마진을 낮추는 한이 있더라도 수탁은행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해 왔다"고 말했다.
중앙회 역시 그동안 수탁 및 자산운용에 기여한 협력 은행을 노란우산 협력은행 감사패를 수여하는 등 장기 파트너십으로 관리해왔다.
평가기준 개편…정성평가 50%로 확대
금융권에서는 이번 경쟁이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니라 평가 방식 변화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중앙회는 이번 선정의 평가 구조를 기존보다 대폭 바꿨다. 과거에는 정량평가(40~50%)와 정성평가(약 30%), 가격평가(20%) 중심 구조였지만 이번에는 기술능력 평가 비중을 80%로 확대하고 이 가운데 정성평가 비중을 50%까지 높였다. 가격평가는 20%로 유지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단순히 낮은 수수료를 제시하거나 대형 금융기관이라는 이유만으로는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도록 구조를 바꾼 것"이라며 "특히 노란우산공제와 공제기금 등 특수한 자산 구조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능력과 실무 역량 등 운용 설계 능력이 핵심 평가 기준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시중은행들의 재무지표가 상향 평준화되면서 정량평가의 변별력이 낮아진 상황에서 실제 수행 역량과 IT·운용 시스템 구축 계획을 중심으로 한 정성평가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기중앙회 고위 관계자는 "이번 선정은 단순한 비용 경쟁이 아니라 대규모 공제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공정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심사 기준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단순 수탁이 아니라 공제 자산 전반의 시스템 운영 능력을 평가받는 성격이 강하다"며 "가격보다 구조 설계와 운영 안정성에서 승부가 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전민준 기자
시대 미래산업부 전민준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