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양종희 회장./그래픽=시대


올 1분기에도 리딩금융 자리를 지켜낸 KB금융그룹이 주주가치 극대화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기보유 자기주식 전량 소각에 나섰다. 수익구조 다변화와 내실화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23일 KB금융은 올 1분기 1조89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1.5%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6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견조한 이익 체력을 바탕으로 연간 기준 최대 실적 경신 기대가 커지고 있다.

비은행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증권, 자산운용 등의 순수수료이익이 큰 폭 성장하며 그룹의 실적을 견인했고 그룹 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43%까지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94%로 전년동기 대비 0.9%포인트 개선됐다.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13.63%, 15.75%로 각각 집계됐다.

이 기간 순이자이익은 3조33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했다. 1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99%, 은행 NIM은 1.77%를 기록하며 전분기대비 각각 4bp(1b=0.01%포인트), 2bp 상승했다. 은행 NIM은 핵심예금 확대와 고금리 정기예금 리프라이싱 등 조달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 성과가 실질적인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며 전분기 대비 소폭 올랐다.

순수수료이익은 1조35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5% 증가, 기타영업손익은 2916억원으로 18.5% 줄었다. 이 기간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4932억원,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0.40%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일회성 대규모 충당금 전입 등 기저효과 소멸과 선제적으로 확보한 손실흡수여력, 그룹의 보수적 리스크 관리 노력으로 충당금 적립 부담 축소되면서 감소했다.


지난 3월말 기준 그룹의 NPL(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73%를 기록했고,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63%, 15.75%를 기록했다.

은행 견고·증권 성장…계열사 희비

주요 계열사별로 보면 실적은 전반적으로 엇갈렸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안정적인 이자이익과 자산관리(WM) 수수료 확대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1조101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7.3% 증가했다. 전년동기 일회성 대규모 충당금 전입에 따른 기저효과가 소멸된 가운데, 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자산관리 수수료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대출 성장세는 제한적이었다. 3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79조원으로 전년말대비 0.4% 증가에 그쳤다. 가계대출은 가계부채 관리 규제와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전년말대비 0.4% 감소했고 기업대출은 대기업 대출의 증가세가 지속된 가운데 생산적금융을 중심으로 한 우량 중소기업 대출의 성장세가 더해지며 전년말대비 1.2% 늘었다.

3월말 기준 연체율은 0.35%,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4%로 전년말과 비교해 각각 0.07%포인트, 0.06%포인트 상승했다. NPL 커버리지 비율은 168.5%로 나타났다.

증권 부문은 실적 개선 폭이 두드러졌다. KB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4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3.3% 급증했다.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와 함께 주식(Equity) 운용 수익 개선으로 S&T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반면 보험 계열사는 다소 부진했다. KB손해보험은 2007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성장세가 꺾였고 KB라이프 역시 79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순이익이 줄었다.

다만, 카드 부문은 회복세를 보였다. KB국민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1075억원으로 27.2% 증가했다. 카드 이용금액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 확대와 함께 건전성 개선으로 충당금 부담이 줄어든 영향이다.

"3.8% 자사주 전량 소각"…역대 최대 규모 주주환원

표=KB금융


KB금융은 이날 경영실적 발표와 함께 발행주식총수의 약 3.8%(1426만주), 가액 기준으로는 2조원을 웃도는 규모의 자기주식 전량 소각을 발표했다. 최근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 관련 상법 개정에 따른 것이며, 단일 소각 건으로서 금액기준으로 업계 역대 최대 규모다.

의무소각에 대해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이 부여됐지만, KB금융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국내 자본시장 선진화에 기여하겠다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법 개정 즉시 소각 결정을 단행했다.

KB금융 이사회는 주당 1143원의 분기현금배당과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추가 결의했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전무는 "전통적 은행 산업에 있어서는 '위기'로 인식될 수 있는 '머니무브'의 물결을, 비이자·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하며 그룹의 전체 펀더멘털이 한층 더 레벨업 됐다"고 말하며, "수익구조의 다변화와 내실화는 주주와 기업가치제고를 위한 지속가능한 성장의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다" 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