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로고=각사취합


1분기 리딩뱅크는 신한은행의 몫이 됐다. 다만 2위 하나은행, 3위 KB국민은행과의 순이익 차이가 500억원대에 불과해 한 분기 만에 순위가 뒤집히는 구도가 올해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5대 은행 순이익 순위는 신한은행(1조1571억원), 하나은행(1조1042억원), KB국민은행(1조101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세 은행이 나란히 1조원을 넘기며 3파전을 형성한 가운데 농협은행(5577억원)과 우리은행(5312억원)은 이들과 큰 격차를 보였다.

이자이익 최강자 국민은행, 비이자에서 밀렸다

1분기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KB국민은행의 순위다. NIM(순이자마진)은 1.77%로 5대 은행 중 가장 높고 이자이익(2조7676억원)도 신한(2조4035억원)·하나(2조1843억원)를 압도한다. 수수료이익(3730억원)도 전년 대비 38% 급증하며 견조했다. 수치만 보면 1위가 당연해 보이는 구조다.

그러나 이자이익이 많아도 최종 순이익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시장성 수익의 질적 차이가 발목을 잡았다. 신한은행은 비이자이익이 18.2% 줄었음에도 이자이익(+7.8%)이 안정적으로 받쳐주면서 일회성 비용 부담 없이 순이익을 극대화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유가증권 관련 시장성 수입 등에서 신한에 뒤지며 이자이익 우위를 온전히 순이익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하반기 금리가 추가 인하되면 NIM 격차 자체가 좁혀질 수 있어 국민은행의 이자이익 우위도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리딩뱅크 재탈환의 걸림돌이다.

하나은행, 일회성 비용 없었다면 압도적 1위

올해 1분기 하나은행은 일회성 비용이라는 복병에 발목을 잡혔으나, 기초 체력만큼은 압도적이었다.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화환산손실(823억원)과 특별퇴직비용(753억원) 등 약 1576억원의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실질 순이익은 1조26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5대 은행 중 독보적인 성적이다.


특히 이자이익(12.8%↑)과 수수료이익(19.1%↑)이 나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3대 시중은행 중 가장 탄탄한 영업 기반을 입증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환율과 인력 구조조정 비용 등 '일회성 리스크'의 잠재적 재발 가능성은 과제로 남았다. 결국 하나은행의 하반기 리딩뱅크 탈환 여부는 견고한 영업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러한 비용 변수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통제하느냐에 달려 있다.


신한 비이자이익 18% 감소…수성의 아킬레스건

1위를 탈환한 신한은행 역시 약점은 뚜렷하다. 비이자이익이 20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2% 감소했다. 시장 변동성 확대로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급감한 탓인데 이 구조가 2분기에도 이어진다면 이자이익만으로 1위를 지키기 어렵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 수수료이익이 9.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대비된다. 신한이 리딩뱅크 자리를 지키려면 비이자이익 회복이 필수적이고 반대로 회복되지 못하면 하나·국민에 재역전당하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현실적이다.

우리은행 -16.2% 최대 부진…농협은 증권이 떠받쳐

하위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순이익 5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하며 5대 은행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해외법인 관련 일회성 충당금과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증권·환율 관련 이익 감소가 맞물렸다. 다만 이자이익(2조3032억원)과 비이자이익(4546억원)은 나란히 증가했고 수수료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해 일회성 요인 해소 후 반등 여지는 남아 있다.

농협은행은 5577억원으로 전년과 거의 같은 수준(+0.6%)에 그쳤다. 이자이익(1조9741억원)이 견조했지만 그룹 전체 실적은 NH투자증권 순이익이 128.5% 급증하며 견인했다. 은행 자체보다 자본시장 계열사 의존도가 높아지는 구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연간 리딩뱅크 순위는 2021년 국민은행, 2022~2023년 하나은행, 2024년 신한은행, 2025년 국민은행으로 해마다 바뀌어 왔다.

올해 1분기 신한이 앞서나갔지만 하나의 일회성 비용 소멸, 국민의 NIM 우위 지속, 신한의 비이자이익 회복 여부가 복잡하게 맞물리며 연간 순위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세 은행의 1분기 순이익 차이가 600억원도 안 된다며 어느 분기에 일회성 비용이 얼마나 발생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매번 뒤집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