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이 "담배 저기서 피워라"…'흡연구역' 된 교내서 학생 '담뱃불' 화재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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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다 화재가 발생한 사건에 대해 학교 교장이 교내 흡연을 묵인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6일 SBS 보도에 따르며 화재는 지난 23일 충북 제천 한 특성화고등학교에서 발생했다. 학생들이 교내 창고 옆 빈 곳에서 담배를 피우다 발생한 화재였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오던 학생과 교사가 불이 난 것을 목격하고 소화기로 진화했다. 학생 신고를 받고 소방 당국도 출동했으나 이미 진화는 완료된 상태였다. 이 화재로 에어컨 실외기 전선 피복이 녹거나 교내 건물의 벽면이 검게 그을렸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모든 초중고등학교 교내는 금연 구역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재학생들은 해당 공간이 평소 흡연구역처럼 이용돼 왔다고 주장했다.
한 학생은 교장 A씨가 지난해 전교생들을 모아 놓고 "그쪽에서만 피우라", "담배를 피우되 쓰레기만 잘 처리해라"고 하는 등 사실상 교내에서의 흡연을 허락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A씨는 "제가 뭐 못 할 말 했나. 그걸 가지고 '흡연을 묵인했다. 조장했다'고 연결하는 건 비약"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A씨도 평소 해당 공간에서 흡연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이 같은 내용을 언론에 제보한 학부모에게 "좋은 일도 아닌데 홍보되고 있다" "현명한 판단 요청드린다" 등의 문자를 보냈다. 화재 당시 상황을 촬영한 학생을 윽박지르기도 했다.
해당 학교에서는 지난해부터 '교내에서 학생들이 흡연한다'는 민원이 여러 차례 교육청에 접수됐으나 현장 조사 등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충북교육청은 이날 해당 학교 현장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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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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