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지나는 삼성SDI, 하반기 흑자전환 자신감
1분기 영업손실폭 크게 줄여…ESS·EV 수요 증가에 4분기 흑자 전망
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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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장기화된 업황 불황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적자폭을 크게 줄이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반기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 확대와 전기차 배터리 수요 회복의 영향 등에 힘입어 흑자전환을 실현할 것이란 관측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가 전날 실적발표를 통해 공개한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3조5764억원, 영업손실 1556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2.6% 늘고 영업손실은 64.2% 줄었다.
2024년 4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해 3분기를 저점으로 추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시장 전망치(적자 2500억원)보다도 적자폭을 1000억원가량 줄이며 뚜렷한 실적 개선 흐름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56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적자 2160억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배터리 부문은 매출 3조3544억원, 영업손실 1766억원을 기록했다. 전력용 ESS·무정전전원장치(UPS)·배터리백업유닛(BBU)·전동공구 등 전방 수요가 회복되며 손실 규모가 1년 전과 비교해 61% 줄었다.
삼성SDI 관계자는 "ESS용 배터리의 미국 현지 생산 및 판매 확대에 힘입어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금이 늘었고 고부가 원통형 배터리의 판매 호조 등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2220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갔다. 반도체 소재 판매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주요 모바일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증가로 디스플레이 소재 판매가 반등한 영향이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미국 스텔란티스 합작법인의 생산라인이 유럽향으로 판매를 전환하고 하반기에는 헝가리 공장 현대차향 프로젝트 생산 시작이 예정돼 있어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ESS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점도 호재다. 미국 전체 ESS 수요는 지난해 90GWh에서 2030년 160GWh 규모로 연평균 12%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데이터센터에 활용되는 ESS 수요는 2025년 9GWh에서 2030년 40GWh 이상으로 연평균 30% 이상의 급성장이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정전방지용 UPS, BBU용 배터리 등의 수요도 늘어나며 삼성SDI의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란 관측이다.
오재균 삼성SDI 경영지원담당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외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이란 전쟁 여파가 계속되고 있지만 당사 주요 사업들의 수요 영향은 제한적이고 전방 수요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 규모가 더 축소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ESS 생산 확대, 전기차 볼륨 모델 진입 등 턴어라운드를 위해 준비한 과제가 점차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중 분기 흑자전환이 실현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증권가에선 삼성SDI가 4분기쯤 분기 흑자전환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김연수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에서 ESS용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고 올해 4분기부터는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돼 ESS 판매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및 AMPC 수취 효과가 기대된다"며 "EV향과 소형전지의 적자가 빠르게 축소되는 가운데 ESS의 이익 기여가 크게 확대됨에 따라 올해 4분기부터 전사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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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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