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29일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현황'을 발표했다. / 사진=뉴시스


전 세계적 한류 열풍으로 K뷰티, K푸드 관련 산업이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한국콜마와 오리온 등이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쿠팡의 동일인(총수)은 법인에서 김범석 쿠팡Inc 의장으로 변경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했다.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은 102개로 지난해보다 10개 늘어났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전년 말 기준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을 공시집단으로 지정한다.

신규 지정된 11곳은 ▲라인 ▲한국교직원공제회 ▲웅진 ▲쉴더스 ▲대명화학 ▲토스 ▲한국콜마 ▲희성 ▲오리온 ▲QCP그룹(옛 큐로홀딩스) ▲일진글로벌이다. 지난해 공시대상기업집단이던 영원은 자산총액이 5조원 미만에 해당해 지정에서 제외됐다.


자산총액이 12조원 이상(명목 GDP의 0.5%)인 47개 집단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올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수는 지난해(46개)보다 1개 증가했다. 신규 지정되는 집단은 ▲교보생명보험 ▲다우키움 등 2곳이고 이랜드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하향 지정됐다.

올해는 주력산업 성장, 국제 경제 상황 영향 및 인수합병 등에 따라 기업집단들이 신규로 지정되거나 순위가 상승했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콜마는 화장품, 제약·바이오 등 주력사업의 매출이 증가했고 오리온은 제과류 해외 매출이 늘어나며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주식시장 활황의 영향으로 증권업을 주력으로 하는 다우키움은 순위가 49위에서 47위로 오르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상향 지정됐고 토스는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DB(40위→37위), 대신(76위→69위) 등 증권업 관련 소속회사를 둔 집단들의 순위도 상승했다.


지정학적 갈등 심화로 방위산업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요 방위산업회사를 소속회사로 둔 한화(7위→5위), 한국항공우주산업(62위→53위), 엘아이지(69위→63위)의 순위가 올랐다.

대규모 인수합병 등에 따른 집단들의 신규 지정 및 순위 상승이 두드러졌다. 웅진은 상조회사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해 신규 지정됐고 교보생명보험은 SBI저축은행을 인수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상향 지정(47위→42위)됐다. 이 밖에도 애경산업을 인수한 태광(59위→48위),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소노인터내셔널(64위→52위)의 순위가 크게 올랐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2022년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한 모습. /사진제공=쿠팡Inc


공정위는 중흥건설과 쿠팡 2개 집단은 올해 동일인을 변경 지정했고 두나무는 기존 동일인을 유지했다.

공정위는 쿠팡을 지배하는 자연인(김범석)의 친족(동생 김유석)이 부사장급으로 쿠팡 내 등급상 거의 최상위 등급에 해당해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등급과 유사하고 연간 보수와 대우 역시 등기임원에 준하는 수준인 점을 주목했다.

또한 물류·배송 정책 관련 정기·수시 회의를 수백 회 이상 주최하고 CLS 대표이사 등을 초대해 주간 업무실적을 점검하거나 물량 확대, 배송 정책 변경 등 개선안을 논의하는 등 주요 사업에 관해서 구체적인 업무집행 방향에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의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쿠팡의 동일인을 기존 법인에서 김범석 의장으로 변경해 지정했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반면 두나무는 공정위가 실시한 현장점검에서 공정거래법 시행령상의 법인 동일인 예외요건을 올해도 모두 충족한 것으로 확인돼 법인을 동일인으로 유지했다.

중흥건설은 기존 동일인이던 고(故) 정창선 창업주가 올해 2월 별세함에 따라 장남인 정원주 회장로 동일인을 변경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 및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회사들은 5월1일부터 대규모기업집단 시책을 적용받는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회사에게는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 의무,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금지 등이 적용되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회사는 이에 더해 상호출자 금지,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제한,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이 적용된다.